재정난에 시달리고 있는 미국 일리노이주의 한 사업가가 선종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한때 소유했던 것으로 알려진 자동차를 경매에 부쳤다. 8일 시카고 언론들의 보도에 따르면 1975년식 연한 푸른색 포드 에스코트 GL을 경매에 내놓은 짐 리치는 자신이 지난 1996년 경매에서 이 차량을 10만2천달러(약 1억200만원)를 주고 구입했으며 1998년 요한 바오로 2세에게 수표를 전달한 뒤 자동차 열쇠를 받았다고 말했다. 리치는 이 자동차를 팔고 싶지 않지만 자신이 소유하고 있는 식당 등이 관련된 재정상 문제로 인해 이같은 결정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구매 당시 6만마일의 주행 거리를 기록하고 있었던 이 자동차에 딸려온 로자리오 묵주를 차와 함께 팔 것인지 여부는 아직 검토중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인터넷 경매 e-베이에서 수집가들의 차를 판매하고 있는 크루즈 인터내셔널의 사장인 딘 크루즈는 오는 6월 3일과 4일 라스 베이거스의 만다레이 베이 호텔에서 경매에 부쳐질 리치의 차가 150만달러에서 500만달러의 가격을 형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크루즈는 교황 관련 부분을 제외한다면 이 자동차는 별로 볼 것이 없으며 가격 역시 잘해야 1천200달러 정도밖에 되지 않으나 교황은 교황이 되기 전후로 이 차를 실제로 이용했었으며 바티칸의 한 관리가 자신에게 "교황은 사복을 입고 몰래 나가 이 차를 이용하길 좋아하셨다" 라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리치는 농구선수 마이클 조던이 한때 소유했던 1990년식 콜베트와 영국 왕실이 이용했던 1987년식 방탄 롤스로이스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그는 이번에 경매에 내놓은 요한 바오로 2세의 차에 대해 충분한 가격이 형성되지 않을 경우 차량을 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시카고=연합뉴스) 이경원 통신원 kwchris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