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8회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단식 동메달을 딴 한국 남자탁구의 `대들보' 오상은(KT&G)이 세계랭킹 10위권에 진입했다. 오상은은 8일 국제탁구연맹(ITTF)이 발표한 세계랭킹이 14위로 종전 25위에서 11계단이나 수직 상승했다. 랭킹 변화가 없는 세계 6위 유승민(삼성생명)에 이어 한국 남자 선수로는 2번째로 높다. 반면 연고권을 둘러싼 법정다툼으로 이번 대회에 불참한 2003년 파리 세계선수권 남자단식 준우승자 주세혁은 당초 22위에서 25위로 3계단 떨어졌다. 오상은은 단식 16강에서 세계 4위의 올해 유럽선수권 챔피언 블라디미르 삼소노프(벨로루시)를 4-3으로 꺾었으나 준결승 상대였던 세계 1위 왕리친(중국)의 벽에 막혀 1-4로 졌다. 또 `녹색테이블의 반란'을 주도했던 `겁없는 고교생' 이진권(중원고)과 여자 기대주 문현정(삼성생명)도 랭킹이 치솟았다. 18세의 어린 나이에도 성인대회 데뷔 무대에서 단식 본선 1회전(128강) 상대였던 세계 33위의 파트릭 쉴라(프랑스)를 4-3으로 제압하는 파란을 일으켰던 이진권은 종전 213위에서 175위로 무려 38계단이나 뛰어 올랐다. 또 여자단식 32강에서 대회 4연패를 노리던 세계 2위 왕난(중국)을 역시 4-3으로 물리친 문현정도 52위에서 32위로 20계단 상승했다. 반면 남녀 세계 최강자로 이번 대회 나란히 2관왕이 된 왕리친과 장이닝이 아성을 굳게 지킨 가운데 문현정에게 덜미를 잡힌 왕난은 2위에서 3위로 내려 앉았다. (서울=연합뉴스) 이동칠기자 chil881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