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말 개장한 한국국제전시장(KINTEX) 인근 경기도 일산 대화동?주엽동 일대의 중?대형 아파트 가격이 가파른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의 규모를 넘는 1만6천여평(전시공간)의 KINTEX가 완공된 지난 3월 이후 두달 사이에만 이 지역 아파트 값이 2천만~3천만원씩 일제히 뛰는 등 'KINTEX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여기에다 한류우드(韓流wood)와 차이나타운 등 KINTEX 주변 개발 호재가 맞물리면서 집값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그러나 추가 가격 상승에 대한 주민들의 기대심리로 호가 강세가 이어지면서 실제 거래는 활발하지 않은 상황이다. ○KINTEX 효과 '눈에 띄네' 'KINTEX 효과'의 직접적인 영향권 안에 있는 아파트는 이른바 KINTEX 라인으로 불리는 대화동 장성마을과 주엽동 문촌마을의 총 1천8백여가구. 8차선 도로를 사이에 두고 KINTEX와 맞닿아 있다. 이 가운데 가격 변동이 가장 두드러진 곳은 장성마을의 건영아파트. KINTEX를 마주보고 있는 이 아파트 38평형 기준층의 매매가격은 3억7천만원으로 작년 말보다 5천만원 가량 올랐다. 48평형의 호가도 작년 말 4억2천만원에서 최근에는 5억원까지 치솟았다. 장성마을 건영공인의 김승건 대표는 "일산신도시의 서남쪽 끝에 위치해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평가됐던 이 지역 아파트 값이 KINTEX 개장을 전후로 강세를 띠고 있다"며 "평당 가격도 8백50만원대에서 현재는 1천만원대를 상회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촌마을의 대원아파트 47평형과 신안아파트 48평형도 작년 말보다 각각 3천만~5천만원 오른 5억2천만원과 6억원대에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문촌마을 18단지 코리아랜드의 한정실 대표는 "하루에 5~6건 정도의 문의가 꾸준히 들어오고 있지만 호가가 워낙 높아진 데다 매물도 소진돼 거래는 활발하지 않다"고 전했다. ○단순 베드타운 이미지 벗나 오는 2013년까지 2,3단계 공사를 통해 전시공간만 5만4천평으로 확충되는 KINTEX의 후광 효과는 당분간 이 일대 아파트 가격 상승의 기폭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KINTEX 주변에 오는 2008년까지 대규모 문화관광산업단지인 한류우드가 조성되고 2만1천여평의 차이나타운도 들어설 예정이어서 집값 상승의 여력은 충분하다라는 게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장성마을 킨텍스공인의 홍향선 대표는 "각종 개발호재가 잇따르고 잇고 KINTEX 인터체인지 개통으로 서울로의 출.퇴근이 수월해져 이 지역 아파트들이 앞으로도 계속 주목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KINTEX 개장을 신호탄으로 일산이 정부의 주택건설정책에 의해 급조된 단순 주거기능의 베드타운 역할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김승건 건영공인 대표는 "공기업들의 입주와 이로 인한 경제 파급효과가 집값 상승의 한 요인으로 작용했던 분당과는 달리 그동안 일산은 개발호재 부족으로 상대적으로 집값이 침체돼 있었다"며 "KINTEX 효과는 무엇보다 일산의 삭막한 베드타운 이미지를 떨쳐버릴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