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카라과 군과 경찰이 대통령 사임을 요구하는 시위가 격화되면서 27일부터 비상경계태세에 들어갔다고 브라질 언론이 28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엔리케 볼라뇨스(77) 니카라과 대통령은 전날 "대통령 사임을 요구하는 야당의 공세와 학생, 버스노조원들의 시위가 점차 확산되고 있어 군과 경찰에 비상경계태세를 발령했다"면서 "지난주 에콰도르에서 벌어진 대통령직 축출과 같은 심각한 상황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의회와 지난 20여 일 간 수도 마나과에서 벌어진 시위를 주도한 학생대표들은 볼라뇨스 대통령의 사임 요구를 굽히지 않은 채 정부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고 있으며, 이날로 예정됐던 볼라뇨스 대통령과 야당 지도자들의 회담도 이루어지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상황이 심각성을 더해가자 미주기구(OAS)는 전날 헌정질서 존중을 주문하고 나서는 등 니카라과 사태가 혼미를 거듭하고 있다고 브라질 언론은 전했다. 버스요금 20% 인상안에 반대하는 시위로 촉발된 이번 니카라과 사태는 볼라뇨스 대통령의 과거청산 작업에 대한 반발로 불똥이 튀어 집권당 지도부가 의회 다수파인 좌파 산디니스타 민족해방전선(FSLN)과 연합해 정권교체 움직임으로 번지고 있다고 브라질 언론은 분석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