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가 유치를 적극 검토중인 F-1(포뮬러 원) 국제경주자동차경주대회는 경제성은 매우 높지만 초기 투자비용이 과다하게 투자돼 수익성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경남도는 국가나 지방의 대폭적인 재정 지원을 전제로 사업 추진 여부를 가려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도는 28일 오전 도정 회의실에서 김태호 지사를 비롯한 간부들이 참석한 가운데 재단법인 한국자치경영평가원 등에 의뢰한 `경남 F1 국제자동차경주대회 유치 사업타당성 조사용역' 최종보고회를 가졌다. 보고서는 F-1대회를 유치했을 경우 경제적 파급효과의 경우 투자시점(2010년)과 운영시점(2014년)을 합칠 경우 생산유발효과는 16조7천157억원, 소득유발효과는 3천501억원, 고용유발효과는 1만6천명에 각각 이른다고 분석했다. 또 F-1대회 유치 유.무형효과를 보면 대회 개최시 38개 언어로 172개 국가에 TV로 생중계돼 세계 3억3천여만명 이상이 시청하고 모터스포츠 관련 엔지니어링 산업과 서비스 산업의 매출 등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는데다 지역주민의 여가활동에도 크게 기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F-1대회 경기장 건설비용은 지반개량 공사비 등을 포함해 2010년까지 3천340억원이 투입되는 것으로 추산됐는데 이는 당초 경남도가 예상한 2천억원에 비해 1천300여억원이나 많아 사업 추진시 재정 부담이 큰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보고서는 자기자본비율 100%와 75%, 50%, 25% 등 4가지 대안 가운데 운영적자 등을 감안하면 자기자본 비율이 높은 1안(100%)과 2안(75%)이 바람직하다고 밝히면서 그러나 민간자본 유치 사정에 따라 3안과 4안도 채택할 수 있다고 제시했다. 운영적자와 민간자본 유치규모를 종합적으로 판단, 결정해야겠지만 경남도 예산 가용재원 규모를 볼때 대규모 개발사업을 동시에 여러 건을 추진하지 않는다면 재정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보고서는 결론을 내렸다. F-1대회 경기장 및 주변 부지 개발은 1단계로 웅동지구내 준설토투기장 40만평을, 2단계로 인접지에 여가 및 휴양시설단지 155만평을 각각 개발하되 이곳에 VIP용 고급호텔 등 숙박시설과 선수 휴식시설, 오피스텔 등 업무용 시설, 자동차 전시장과 정비공장 등 자동차 관련 상업.교육시설, 레이싱팀 등을 위한 모터스포츠 클러스터를 갖춰야 할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이 초기투자비용 부담이 당초 예상보다 크게 늘어남에 따라 도는 올 상반기까지 중앙 정부의 지원 방침 등을 확인하는 등 자기자본비율 분담과 관련한 대안 검증 절차를 거쳐 올 상반기까지 사업 추진 여부를 최종 결론 내리기로 했다. F-1대회는 배기량 3천cc 이상 10기통 엔진을 장착한 경주용 자동차가 최고시속 360㎞까지 달리는 폭풍질주와 굉음, 추월 경쟁 등으로 볼거리를 제공하는 지구촌 스포츠이며 매년 3월부터 10월까지 격주로 열리는 국제자동차연맹(FIA) 공인의 포뮬러(F-1, F3000, F-3) 가운데 최고봉이다. 또 경기 장면도 세계 각국에 TV로 중계되고 중계료도 10억달러에 달하며 올해부터는 18개국에서 19개 대회가 치러진다. (창원=연합뉴스) 심수화 기자 sshw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