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교통부는 서울 강남지역의 중층단지 재건축은 불허하되 저밀도 아파트 재건축은 촉진시켜 중대형 아파트의 공급을 확대하겠다고 27일 밝혔다. 서종대 건교부 주택국장은 이날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서울 강남권 중층단지들은 대부분 안전상 문제가 없을 뿐더러 가구수나 용적률이 늘지 않아 공급확대 효과가 적다"며 "반면 저밀도 아파트는 평형을 늘리면서 공급확대 효과도 큰 만큼 안전진단만 통과하면 재건축을 활성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서 국장은 "(최근의 강경조치들은) 재건축 전체를 틀어막는 게 아니고 혼탁한 재건축 시장 질서를 바로잡고 집값을 잡는다는 차원"이라며 "(재건축 추진이) 한 두달 유예될 뿐 전체적으로 공급자체를 중단시키는 건 아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강남을 풀어서 공급을 확대하자는 큰 원칙에는 동의하지만 단기적으로 수요가 급증할 때는 수요억제.관리정책을 취할 수밖에 없다"며 "단독.다가구 주택의 중ㆍ고밀화를 통해 중대형 아파트 공급을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현재 수도권에 건설 중인 8개 신도시가 입주하는 2010년부터는 수도권 주택시장이 대세 안정기에 접어들 것"이라고 답변했다. 그러나 시장과 재건축단지 주민들은 최근 잠실주공 2단지가 분양승인이 난 반면 도곡주공 2차는 승인이 보류되는 등 정부가 말하는 정밀조사 기준이 불분명한 데다 규제를 강화하면서 공급을 늘리겠다는 방침에 혼란스러워하는 분위기다. 강황식 기자 his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