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 회사나 일단 취업하고 보는 `묻지마 취업'이 최근 늘어남에 따라 입사 1년도 안돼 직장을 그만두는 현상이 20대 젊은이들 사이에서 특히 심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인터넷 취업포털 잡링크(www.joblink.co.kr)가 직장인 회원 57만3천531명을 대상으로 근속기간을 조사한 결과, 근무기간을 1년도 채우지 못하고 직장을 그만둔 적이 있는 이들이 10만9천857명으로 전체의 19.1%를 차지했다. 이 중 20대가 7만2천945명으로 66.4%를 차지했고 30대 30%, 40대 2.7%, 50대 이상 0.9%를 각각 차지해 극심한 취업난을 뚫고 입사한 20대 젊은이들 가운데 입사 1년도 안돼 사표를 내는 경우가 특히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대상이 된 직장인 회원들의 이직주기는 '1-3년'이 45.4%로 가장 많았고 '1년 미만'도 28.3%나 됐으며 '3-5년' 18.3%, '5-8년' 5.7%, '8-10년' 0.9%, '10년 이상' 1.4% 등이었다. 이처럼 젊은이들 사이에서 1년도 안돼 이직하는 현상이 심한 것은 이직에 대한 의식이 변한데다 원하지 않는 회사라도 '일단 취업부터 하고 보자'는 `묻지마 취업'이 늘었기 때문이라고 잡링크는 설명했다. 실제로 입사 1년 미만 신입사원 1천327명을 대상으로 현재 근무하고 있는 기업에 입사한 이유를 물은 결과 38.4%가 '취업난으로 인해 일단 취업했다'고 답했으며 80.6%는 '기회만 된다면 언제든 이직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잡링크 한현숙 사장은 "잦은 이직은 향후 경력관리나 원만한 직장생활에 어려움을 줄 수 있는 만큼 입사나 퇴사를 결정할 때 보다 신중한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희선기자 hisunn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