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2위 포토마스크 업체인 미국 포트로닉스사가 한국에 핵심 연구개발(R&D) 기지를 세운 것은 포토마스크 수요처인 국내 반도체 및 액정표시장치(LCD) 시장의 급성장이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 세계 최대수요 업체인 삼성전자,LG필립스LCD를 겨냥한 것이다. 디노 매크리코스타스 포트로닉스 회장은 "최근 포토마스크 시장에서 북미지역 수요는 축소되는 반면 아시아 지역 수요는 눈에 띄게 성장하고 있다"며 "급증하는 시장수요와 기술 수준을 따라 잡고 시장을 선점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판단아래 중앙연구소를 옮기게 됐다"고 밝혔다. 포트로닉스는 한국 중앙연구소를 통해 2006년까지 포토마스크의 65nm(나노미터·1nm=10억분의 1m)급과 45nm 공정기술 개발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일본의 DNP사에 이어 포토마스크 세계 2위인 포트로닉스는 아시아 유럽 미국 등 전세계에 11개의 생산기반(팹)을 갖추고 있으며 총 직원수 1천4백명. 매출액은 지난해 4억달러 수준으로 3년 내 10억달러를 달성,1위에 오른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이 같은 기반을 한국 R&D센터에서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연구진 가운데 30%가량은 유럽 미국 등 외국의 핵심 연구진으로 채워 시너지 효과를 강화키로 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한국 자회사인 PKL은 지난 93년 아남반도체에서 분사한 반도체 및 LCD 포토마스크 전문업체로 지난 2002년 8월 포트로닉스가 지분 90%를 사들여 경영권을 인수했다. 오춘호 기자 ohc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