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는 25일 남한이 차세대 전투기(F-X) 사업 계획의 일환으로 추진 중인 F-15K 도입 등 전력증강사업을 강력히 비난했다. 이날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조평통은 서기국 보도 제901호를 내고 "최근 남조선 당국이 자주국방과 역할분담이라는 구실 밑에 미국으로부터 전쟁 장비를 계속 끌어들이고 남조선 강점 미군의 북침 임무를 넘겨받는 등 심상치 않은 군사적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비난했다. 보도는 "이미 알려진 바와 같이 얼마전 남조선 당국은 2008년까지 막대한 자금을 들여 미국으로부터 수십 대의 F-15K 전투기를 구입하기로 공식 발표했으며 이는 1990년대 미국으로부터 F-16 전투기를 대대적으로 구입한 이후 가장 큰 규모"라고 주장했다. 보도는 "남조선 군사당국은 오는 8월께 미군으로부터 그 누구의(북한의) 장거리포를 무력화시키기 위한 대(對)화력전 임무도 넘겨받을 것이라고 하면서 이를 위해 F-15K에 장착할 수 있는 첨단정밀유도무기인 합동직격탄(JDAM) 1천여발을 2010년까지 반입하려고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보도는 "남조선 당국은 이 밖에도 올해 전술지휘자동화체계와 대북정보종합분석처리체계, 이지스 구축함과 공중조기경보통제기, 신형레이더 등 고도기술무기와 첨단군사장비 구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도는 "(이같은) 현실은 남조선 당국이 말로는 화해협력이요 평화요 하고 있지만 사실상 미국에 추종하여 북침전쟁의 돌격대로 적극 나서려 하고 있다"며 "남조선 당국이 대화 상대인 우리를 적대시하면서 계속 군사적 대결의 길로 나간다면 북남관계 개선과 통일의 평화적 과정이 이뤄질 수 없으며 그 종착점은 전쟁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조계창 기자 phillif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