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3세대(3G) 독자 이동통신 표준인 TD-SCDMA(시분할연동코드분할다중접속)의 세계 시장 확산을 적극 모색하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005930], LG전자[066570] 등 국내 업체들도 초기 시장 선점을 위해 단말기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오는 26-27일 중국 베이징 켐핀스키 호텔에서 열리는 'TD-SCDMA 인터내셔널 서미트'에서 자체 개발한 TD-SCDMA 휴대전화를 공개 시연한다. 중국 TD-SCDMA 포럼과 TD-SCDMA 산업연맹이 주최하는 이번 행사는 중국 최대의 TD-SCDMA 관련 회의로 세계 10여개 휴대전화 및 장비업체들이 20여개 관련 모델을 선보일 예정이다. 세계 최초로 TD-SCDMA 휴대전화를 개발해 중국 신식산업부에 제공했던 삼성전자는 이번 행사에서 현재 신식산업부 주관으로 상용화 테스트를 진행중인 TD-SCDMA 휴대전화, 그리고 GSM(유럽통화방식)과 2.5세대 GPRS(일반패킷무선서비스)를 동시에 지원하는 멀티밴드 듀얼모드 휴대전화를 시연한다. 삼성전자는 TD-SCDMA를 개발하고 있는 여러 기업들이 참여한 가운데 지난 2월부터 진행되고 있는 상용화 테스트에서 유일하게 완벽한 휴대전화 수준의 제품을 공급하는 등 TD-SCDMA의 상용화에서 가장 앞서가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중국의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는 지난해 12월 삼성전자의 TD-SCDMA 휴대전화를 로 직접 국제 통화를 시연하기도 했다. LG전자도 최근 TD-SCDMA 휴대전화를 자체 개발해 시연까지 성공했다면서 이번 행사에 이 제품을 전시하고 공개 시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 정보통신연구소 표준연구팀 이현우 수석과 LG전자 중국 연구개발(R&D)센터의 평셩도 박사는 양사의 TD-SCDMA 개발 현황과 전략에 대해 주제 발표할 예정이다. 중국은 오는 6월까지 상용 테스트를 마친 뒤 하반기에 3세대(3G) 이동통신 라이선스를 발급하고 내년 상반기에는 TD-SCDMA 상용서비스를 실시할 계획이다. TD-SCDMA는 CDMA(코드분할다중접속)2000, WCDMA(광대역코드분할다중접속) 등 다른 3G 이동통신 표준들에 비해 기술개발이 뒤처져 있으나 최근 들어 삼성전자와 LG전자를 비롯해 지멘스, 퀄컴, 노텔, 모토로라, 알카텔, UT스타컴 등 세계 유수의 이동통신 단말기 및 장비업체들이 중국 정부의 의지와 중국 시장의 잠재력을 감안, 앞다퉈 기술개발 과정에 참여하고 있다. 특히 이번 행사를 주관하는 TD-SCDMA 포럼은 시연행사를 비롯한 프로모션을 강화하는 한편 3GPP(GSM 3세대 이동통신 기술규격을 논의하는 회의)와 TD-SCDMAㆍ WCDMA 개발을 위한 협력계약을 체결하는 등 이 기술의 해외시장 확대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TD-SCDMA 포럼의 왕징 사무총장은 최근 인터뷰에서 "TD-SCDMA 표준이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는 만큼 올해 이 기술의 세계적 확산을 위한 활동을 대폭 강화할 것"이라면서 "현재 접촉중인 CDMA(코드분할다중접속) 개발그룹(CDG)과도 조만간 협력계약에 서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경석기자 ks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