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 발머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직원들에 보낸 내부 e-메일을 통해 MS가 지역 목사의 압력으로 올해 의회 회기 전에 동성애자 권리 법안을 공개적으로 지지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는 일부 주장을 일축했다. 발머는 지난 22일 발송한 사내 e-메일에서 MS가 동성애자 권리 법안에 중립적 입장을 취하기로 한 것은 지난 1월 의회 회기 시작 이전에 결정된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MS의 이번 결정은 컴퓨터 사생활 보호와 교육 등 회사와 직접 관련된 다른 문제들에 집중하기 위한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발머는 CEO는 "많은 직원들은 이번 의회 회기 동안 우리 의제에 대한 초점을 강화하기로 한 회사 결정에 동의하지 않을 것이란 점을 이해한다"면서도 "그러나 전 직원이 동성애자 권리 법안에 중립 자세를 견지하기로 한 회사 결정은 외부 압력이 아닌 자체 판단에 따른 것임을 이해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동성애자들이 주택과 고용, 보험 등에서 차별받지 않도록 한 동성애자 권리 법안은 지난 21일 상원 표결에서 부결됐다. 미 하원은 앞서 2개월 전 이 법안을 찬성 61, 반대 37로 통과시켰다. 워싱턴주 레드몬드 소재 교회의 켄 허처슨 목사는 지난 2월 MS를 방문, MS가 동성애자 권리 법안에 반대하지 않으면 전국적 MS 상품 불매 운동을 벌이겠다고 위협했다. 동성애자 권리 운동가들은 그동안 MS가 종교 권리에 굴복해 오랫동안 견지해온 동성애자 등 소수파 권리에 대한 지지를 포기하고 있다고 비난해 왔다. (시애틀 AP=연합뉴스) j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