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불사조' 상무를 가볍게 따돌리고 4위로 정규리그를 마쳤다. 대한항공은 24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KT&G 프로배구 2005 V-리그 남자부 마지막 경기에서 정양훈(14점)이 펄펄 날며 패기로 맞선 상무를 3-0(25-20 25-13 26-24)으로 완파했다. 이날 경기전까지 한국전력에 뒤져 5위를 달리던 대한항공은 6승14패째를 기록해 한국전력과 승률과 승점이 같아졌으나 세트득식률에서 간발의 차로 앞서 4위로 정규리그를 마감하며 프로팀의 체면을 살렸다. 지난 15일 풀세트접전 끝에 상무에 덜미를 잡혀 고개를 떨군 대한항공은 이날 조직력이 살아나며 손쉽게 경기를 풀어나갔다. 대한항공은 1세트에서 레프트 윤관열(13점)과 정양훈이 번갈아가며 상무 코트에 스파이크를 꽂으며 기선을 제압했다. 2세트 들어서 상무는 이영수(7점)가 분전하며 쉽게 물러나지 않았다. 그러나 대한항공 8-8에서 정양훈의 오픈공격과 이호남(5점)의 속공이 성공하며 주도권을 잡았다. 3세트에서 상무는 이영수의 오픈 공격과 김재헌(7점)의 속공으로 한때 리드를 잡기도 하는 등 듀스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으나 프로팀의 노련미를 당해내기는 역부족이었다. 대한항공은 24-24에서 이영수의 서브가 네트에 걸리고 정재헌의 속공이 이동현9점)의 오른쪽 팔에 맞고 떨어지면서 환호성을 질렀다. 한편 이날 25일 제대하는 상무의 박석윤, 이영수, 이인석 등 8명은 마지막으로 상무 유니폼을 입고 경기를 펼쳤다. (인천=연합뉴스) 이광빈기자 lkb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