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32ㆍ텍사스 레인저스)가 24일(한국시간) 뉴욕 양키스타디움에서 시즌 2승에 도전한다. 지난 19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전에서 기대에 못미치는 성적을 거둔 박찬호로선 반드시 잡아야 할 경기. 초호화 군단 양키스를 맞아 경기를 벌인다는 자체만으로도 잔뜩 기대를 모으는데다 유서깊은 양키스타디움에서 경기가 벌어진다는 사실이 더욱 국내팬들의 흥미를 자극하고 있다. 특히 양키스타디움은 박찬호로선 결코 잊을 수 없는 구장이다. 2002년 햄스트링 부상과 허벅지 부상으로 슬럼프에 빠졌던 박찬호가 후반기 6연승을 거둘 때 극적으로 분위기를 반전시킨 장소가 바로 양키스타디움이었기 때문이다. 당시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전에 선발로 등판했다가 손가락 물집으로 부상자 명단에 오른 박찬호는 양키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컨디션 점검삼아 나선 트리플A 재활 등판에서 3⅓이닝 동안 무려 9실점을 기록, 큰 우려를 자아냈다. 그러나 불과 닷새뒤인 8월24일 양키스타디움 마운드에 오른 박찬호는 6이닝 동안 당시 최가을 자랑하던 양키스 타선을 단 2실점으로 막아내며 보란듯이 승리투수가 됐다. 분위기를 뒤집은 박찬호는 5연승을 추가, 후반 6연승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때 기록한 6연승은 박찬호가 텍사스 유니폼을 입고 기록한 최다 연승 기록. 반면 2003년 28일 홈구장에서 벌어진 양키스와의 경기는 박찬호에게 뼈 아픈 기억을 남기기도 했다. 부상의 의혹 속에 등판을 거듭하던 박찬호는 이날 4이닝 동안 5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된 뒤 결국 허리 통증을 털어놓고 재활을 선택했다. 이후 6월8일 몬트리올 엑스포스와의 경기에 나서기도 했으나 다시 패전 투수가 된 박찬호는 그해 다시 마운드에 서지 못했다. 양키스 타선에선 제이슨 지암비가 박찬호를 상대로 9타수 5안타 타율 5할5푼6리로 가장 강하고 티노 마르티네스와 버니 윌리엄스가 각각 5타수 2안타를 기록하고 있다. 어려운 경기인 대신 무사히 경기를 치렀을 때 박찬호가 얻을 수 있는 자신감도 크다. 과연 박찬호가 다시 한 번 양키스를 연승의 디딤돌로 삼을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알링턴=연합뉴스) 김홍식 특파원 ka122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