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갸넨드라 네팔 국왕이 정권을 장악한 이후 네팔에서 3천명 이상의 정치범이 체포됐으며 이 중 일부는 고문을 당했다고 국제 인권단체인 국제 앰네스티(AI)가 현지 인권단체를 인용해 21일 주장했다. AI는 이날 웹사이트에 실은 보고서를 통해 "지난 두달간 인권운동가, 노동조합원, 언론인은 물론 정치활동가들이 광범위하게 체포됐다"면서 "이는 명백히 국왕의 정권장악에 대한 반대시위를 막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AI는 3월14일 하루에만 민주주의 요구 시위 도중 700명이 체포됐다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또 일부 수감자들은 발로 채이고 막대로 맞았으며 찬물 끼얹기, 고통스런 자세에서 오랜 시간 보내기, 음식과 물 주지 않기 등의 고문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AI는 이밖에도 지난 2월 이후 "정부의 언론검열이 증가했으며 편집자들과 기자들을 괴롭히는 일도 늘어났다"면서 네팔 정부의 언론탄압을 비판했다. 한편 네팔 대법원은 이날 정부가 지난 2월 민영 라디오 방송에 대해 뉴스 방송 금지 조치를 내린 것과 관련, 정부에 대해 그 이유를 설명하라고 명령했다. 네팔에서는 정부의 조치 이후 국영인 라디오 네팔방송에서만 뉴스를 내보내고 있다. (카트만두 AP=연합뉴스) zitro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