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년간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가운데 장기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큰 폭으로 늘어났다. 국회 정무위 소속 오제세(吳濟世) 의원은 최근 8개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실태를 조사한 결과 2002년말 143조원에 그치던 1년이상 장기대출 규모(잔액기준)가 작년말 189조원으로 32% 증가했다고 20일 밝혔다. 반면 1년 미만의 단기대출은 2002년말 38조원에서 작년말 31조원으로 18% 감소했다. 이에 따라 가계대출 가운데 장기대출 비중은 2002년말 79%에서 작년말 86%로 7% 포인트 늘어난 반면 단기대출 비중은 21%에서 14%로 7% 포인트 줄어들었다. 오 의원은 "모기지론 등 주택담보대출이 활성화되면서 금리가 상대적으로 싸고 만기가 긴 가계대출의 수요가 늘고 있다"며 "반면 은행의 리스크 관리가 강화되면서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한 단기대출은 줄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노효동기자 rhd@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