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ㆍDJ) 전 대통령에게 '숨겨진 딸'이 있다는 소문이 SBS `뉴스추적' 보도를 통해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네티즌들도 인터넷을 통해 열띤 공방을 벌이고 있다. `뉴스추적'은 19일 밤 2000-2001년 정국을 뒤흔 든 `진승현 게이트'와 관련된 의혹을 방송하면서 김 전 대통령의 딸임을 주장하는 김모씨(35)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방송이 나간 직후 네티즌들은 실망과 충격을 금치 못한다는 반응과 함께 사생활폭로 보도 지양, DJ에 대한 이해와 동정론 등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네티즌 논란 가열 = 네티즌들의 반응은 실망과 충격이라는 것과 함께 DJ에 대한 이해와 동정론으로 요약된다. 정은화(sweetdw21)씨는 "`뉴스추적'을 보고나서 정말 충격을 받았다. 청렴하다고 자칭하고 인권을 외치시는 분이 자식을 그늘 속에 가둬도 되는지 궁금하다"면서 "이 사건은 꼭 재조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 네티즌(realchoice1)은 "아무리 사생아라지만 저렇게 자신의 출세를 위해 딸을 멀리했다니 이해가 안된다"고 비판했고 다른이(cncsun7)도 "다른 건 다 이해할 수 있지만 자식을 나 몰라라 팽개친 것은 심각한 문제이며 분노가 치민다"고 썼다. 김용길(tjsdnrhddud)씨는 "대통령이 되기 위해 자기 자식까지 숨어서 몰래 키우면서 한 남자를 위해 목숨을 바친 거나 다름없다"면서 "김대중 전 대통령은 국민앞에 늦게나마 진실을 밝혀 앞으로 누구든 이런 일을 권력으로 감추는 경우는 없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생활 폭로가 정치적인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ID(이용자신분) `n7119'의 네티즌은 "이미 정계도 떠났고 전직대통령의 사생활을 저렇게 들춰서 명예를 훼손하려하는 의도가 과연 무엇인지 궁금하다"면서 "일부러 더 기사화하는 것 같은 느낌이 강하다"고 말했다. DJ에 대한 동정론도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ID `homsos'란 시청자는 "모르고 지나가는 진실이 우리에게 더 이로울 때가 있다"고 전제한 뒤 "평생을 정치적으로 위험하면서도 많은 돈을 도와준 그가 그리 나쁘게 생각되지 만은 않는다"고 말했다. 장옥이씨는 "1960~70년대에 벌어진 실수 하나로 그 때의 정서를 지금의 기준으로 호도해서는 안 되며 뚜렷한 업적을 남긴 분인 만큼 관용이 있어야 한다고 본다"면서 "노벨평화상도 타고 말년을 평화롭게 보내야 할 분의 과거를 들춰 국익에도 도움이 되지는 않는다"고 사생활 폭로에 대해 우려를 표시했다. ◆주변 이웃들의 증언 = 서울 여의도 모 아파트에 혼자 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 김씨는 현재 외부에 잠적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경비원과 상가 상인 등의 증언에 따르면 김씨를 찾아오는 친척이나 친구들은 거의 없으며 평소에도 정기적으로 아침에 출근하는 것은 아닌 것으로 파악된다. 그러나 오랫동안 이웃에 살아온 이웃들은 이미 소문으로라도 김씨가 DJ의 숨겨진 딸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는 반응이다. 김씨는 대인기피증 등이 있어서 사람들과 왕래가 없으며 특히 어머니의 자살 이후 충격이 컸다는 게 이웃들의 설명이다. 이들은 DJ와 외모가 거의 닮지 않아 한번 보면 딸이라는 사실을 확인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서울=연합뉴스) 홍제성 기자 js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