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과 금융기관의 CEO(최고경영자) 상당수가 노무현 대통령이 제시한 `동북아 균형자 역할론'에 대해 부적절하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한미 동맹관계의 훼손을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한국CEO포럼이 회원 60명을 대상으로 `동북아 균형자 역할론 및 향후 대미관계에 대한 설문'을 실시한 결과에 따르면 동북아 균형자 역할론이 제기된 시기와 방향의 적절성을 묻는 질문에 58.3%가 `경제.군사적 능력을 고려할 때 부적절하고 실현성이 힘든 방향 설정'이라고 응답했다. 또한 `장기적으로 방향 재설정은 올바른 선택이나 시기적으로 부적절하다'는 응답이 36.7%였으며 `변화된 동북아 정치.군사적 국제질서 등을 고려할 때 적절한 문제 제기'라는 응답은 1.7%였다. 한미관계 전망에 대해서는 73.3%가 `한미관계는 재설정되겠지만 동맹관계는 훼손될 것'이라고 답한 반면 `큰 문제없이 안정될 것'이라는 응답은 26.7%였다. 동북아 균형자 역할론을 한미동맹을 토대로 전개한다는 정부의 정책이 상호 공존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75%가 `공존하기 힘들며 장기적으로 한미동맹의 성격 자체를 변화시킬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응답했으며 25%는 `외교역량을 발휘하면 가능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북핵 문제와 한미 동맹관계의 변화 등이 기업 경영의 불확실성에 어떤 영향을 줄지에 대해서는 `북핵문제는 이미 반영된 요소이나 한미관계의 변화는 북핵과 더불어 향후 불안정성을 높이는 문제가 있다'는 응답이 43.3%를 차지했고 `불확실성을 증가시키나 기업 전략을 수정할 단계는 아니다'라는 응답은 35%, `북핵 문제 악화와 한미 공조체제의 변화는 기업의 새로운 위협요소로 대두'라는 응답은 20% 등이었다. 한편 지난 2001년 설립된 한국CEO포럼은 기업과 금융기관 CEO, 교수 등 170여명의 회원으로 구성돼 있으며 김승유 하나은행 이사회 의장, 유상옥 코리아나 회장, 조동성 서울대 교수가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현준기자 june@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