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005930]가 19일 충남 탕정사업장에서 세계 최초로 7세대 LCD 패널의 생산을 공식 개시함에 따라 LCD 패널의 7세대 시대가 본격 개막됐다. 특히 이번 7세대 라인은 삼성전자와 소니가 합작해 지난해 출범시킨 `S-LCD'의 생산라인이어서 차세대 제품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양측의 협력이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삼성전자에 이어 LG필립스LCD도 내년 상반기중 7세대 라인을 본격 가동할 방침이어서 양측간 제품 표준화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7세대 시대 열렸다 삼성전자는 세계 최초로 7세대(1,870×2,200mm) 라인을 가동함으로써 무엇보다 시장 선점에 따른 표준화 경쟁 선도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LCD 7세대 라인은 한 장의 유리기판에서 32인치로는 12장, 40인치로는 8장, 46인치는 6장씩을 만들어내는 생산라인이다. 기판이 대형화될수록 한 장의 기판에서 여러 장의 패널을 찍어낼 수 있기 때문에 그만큼 생산성과 효율성이 높아지게 된다. 실제로 7세대 유리기판의 생산성은 5세대보다 약 3배, 6세대보다 약 2배 높은 수준이다. 6세대 진영과 비교하면 기판 하나에서 6매가 나오는 37인치보다 7세대 40인치의 생산효율성이 높은 데다 7세대 라인 가동으로 본격적인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번 7세대 라인은 가동 초기 하루 1천장(원판기준) 정도를 생산한 뒤 올 하반기에는 월 6만장으로 생산량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이 라인은 생산량의 절반씩을 삼성전자와 소니에 공급하게 된다. 삼성전자는 이번 라인에 이어 내년 상반기 가동을 목표로 2조원 이상을 투자, 7세대 두 번째 라인인 7-2 라인을 탕정사업장에 건설함으로써 대형 LCD패널 공급경쟁과 대형 LCD TV 표준화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다는 방침이다. ◆표준화 경쟁 가열 삼성전자는 현재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는 32인치 LCD TV에 이어 40인치와 46인치 제품을 차세대 대형 LCD TV의 주력 제품으로 내세워 표준화를 주도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번 7세대 라인의 40인치가 타사 6세대 라인의 37인치 대비 크기 뿐 아니라 가격경쟁력에도 앞서고 있어 37인치와의 `제 1라운드'를 승리로 이끈 뒤 42인치, 47인치급이 시장에 본격 진입하기 이전에 46인치 체제를 정착시키겠다는 것. 업계는 지난해 전체 LCD TV 시장에서 31%를 차지한 28인치 이상 대형 LCD TV의 비중이 올해는 45%로 높아지는 데 이어 2007년에는 60%를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32인치 LCD TV 수요가 작년 하반기를 기점으로 크게 늘기 시작 해 작년 말 이후 월 5만대 가량 판매하고 있으며, 40인치 이상 LCD 패널도 현재 월 1만대 정도 팔리고 있다. 이에 맞서 LG필립스LCD도 내년 상반기 가동을 목표로 파주 디스플레이 클러스터의 첫 LCD공장인 7세대 라인에 5조원 이상의 대규모 투자를 진행중이다. 생산량은 월 4만5천장(유리기판 기준)으로 출발, 9만장 수준으로 늘리기로 했다. 유리기판 크기는 세계 최대인 1,950×2,250㎜로 확정했으며, 42인치와 47인치를 주력 생산할 예정이다. `37-42-47'로 이어지는 `플러스 5인치' 전략을 구사해 온 LG필립스LCD는 7 세대 규격 결정이 `6세대 진영'으로서는 처음 이뤄진 것인 만큼 앞으로 6세대 진영 내 타업체들의 LCD TV 전략 제품 및 7세대 규격 결정의 `바로미터'로 작용, 40인치 이상 초대형 LCD 시장에서 표준화를 이끌 것이라고 장담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원샷4090'이라는 표어하에 이번 7세대의 수율(양품률) 90%이상을 달성하기로 했다. `원샷 4090'은 탕정공장의 주력 생산품인 40인치대 대형 LCD 패널의 수율을 한 달음에 `골든수율'인 90%까지 올려 놓겠다는 뜻. LCD 7세대 기판(1870㎜×2200㎜)의 생산성이 6세대(1500㎜×1850㎜)의 2배, 5세 대(1100㎜×1250)의 4배 수준인 점을 감안할 때 S-LCD가 골든수율 조기 달성에 성공 할 경우 시장경쟁에서 매우 유리한 위치에 서게 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내년 4월까지 40인치 LCD TV용 패널 시장을 선점한 뒤 LG필립스LCD의 7세대 양산이 시작되는 내년 2분기께부터 표준화를 놓고 LG의 42인치와 본격 경쟁을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지훈기자 hoon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