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시장조사기관 IDG가 발행하는 IT(정보기술)전문지 `컴퓨터월드'는 '4월의 최고 IT 제품(April's coolest gadgets)'으로 한국산 휴대전화 4개 모델과 이지맥스의 `MP3폰'(인터넷전화 MP3플레이어)을 선정했다. '컴퓨터월드'는 최신호에서 휴대전화와 디지털음향기기를 빼고는 '최고 IT 제품'을 고르는 것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어 이번에도 휴대전화 4개, 음향기기 3개 모델이 '최고 IT 제품' 9개에 포함됐다면서 특히 선정된 휴대전화 모델들은 모두 한국산일 정도로 한국이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최고 IT 제품'으로 선정된 한국산 휴대전화는 하드디스크(HDD) 뮤직폰 `SGH-i300', 위성DMB(이동멀티미디어방송)폰 `SCH-B200', 무선랜 스마트폰 'SPH-M4300' 등 삼성전자[005930] 3개 모델과 팬택앤큐리텔[063350]의 캠코더폰 `PH-L4000V' 등이다. MP3플레이어에 VoIP(인터넷 전화)를 탑재해 MP3P 기능 외에 저렴한 요금의 인터넷 전화를 함께 사용할 수 있는 이지맥스의 MP3폰 `ezmp-4200'도 '최고 IT 제품'으로 뽑혔다. '컴퓨터 월드'는 한국 휴대전화의 강세에 대해 "빅 3(삼성전자, LG전자[066570], 팬택앤큐리텔)와 중소업체, 그리고 외국업체들이 격전을 치르고 있는 한국 휴대전화 시장의 특성을 반영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기사를 작성한 마틴 윌리엄스 기자는 "최근 서울의 테크노마트를 방문했었다"면서 "매장 전체가 온갖 IT 제품들로 가득 차 있었고 특히 휴대전화 매장인 6층에서는 5분을 걸어도 여전히 전에 보지 못했던 제품들이 즐비할 정도였다"고 소개했다. 윌리엄스 기자는 "더구나 일본과는 달리 한국 정부가 이통사들의 보조금 지급을 금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휴대전화 시장에서 이같은 치열한 경쟁이 진행되고 있는 것은 더욱 놀라운 일"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테크노마트에는 한국이 MP3플레이어를 세계 최초로 상용화했다는 것을 반영하듯 많은 MP3P가 진열돼 있었다"면서 "세계 1위 MP3P 업체인 애플은 시장점유율에 대해 밝히지 않고 있지만 일반적으로 알려진 사실은 레인콤[060570]과 같은 토종 업체들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김경석기자 ks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