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9일 베이징(北京) 반일시위 직후 이 시위가 1989년 '톈안먼(天安門) 사태'처럼 반체제운동으로 변질될 것을 우려했었다고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가 18일자 인터넷판에서 보도했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이 잡지는 중국의 소식통을 인용, 후 주석이 9일 발생한 시위 몇시간 뒤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회 긴급회의를 소집, 반일시위의 확산에 우려를 표명했다고 전했다. 잡지는 후 주석의 우려는 일본과의 외교문제에 있던 것이 아니라 시위가 톈안먼사태처럼 반체제세력과 정권의 대결로 변질되는 것에 있었다면서 후 주석은 긴급회의에서 혼란의 확대는 '반체제세력에 불만을 토하는 구실을 줄 뿐"이라며 경고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시위군중의 투석으로 일본대사관의 유리창이 깨졌던 당시 시위는 그 후 상하이(上海) 등지로 확산됐다. 일본 언론은 '뉴스위크'의 이같은 보도가 사실이라며 후 정권은 반일시위를 억누르지 못한 것이며, 추후 사태는 중국 정권이 예상한 범위를 넘어 전개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뉴스위크'는 후 주석의 우려 표명이 "너무 늦었다"면서 "돌이켜보면 이는 양국 관계의 전환점으로 위치시킬 수 있었다"는 미국 연구기관 전문가의 분석을 소개했다. 특히 이 잡지는 양국의 대립이 격화됨에 따라 "일본은 유엔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의 자리를 얻는 꿈을 버려야할지 모른다"고 지적했다. (도쿄=연합뉴스) 신지홍 특파원 sh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