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 그룹이 계열사인 한국물류를 통해 슈퍼마켓 시장에 진출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은 도매물류업을 하는 한국물류를 슈퍼마켓 운영 주체로 내세워 올해 신규 사업으로 슈퍼마켓 사업을 강력 추진할 계획이다. 또 슈퍼 후발 주자로서 기존 업체들과의 차별화를 위해 대형 슈퍼마켓인 SSM에 유기농 전문점을 합친 복합형 슈퍼를 매장 기본 컨셉트로 정하고 이르면 상반기 내 첫선을 보일 예정이다. 슈퍼 사업을 맡을 한국물류는 현대백화점으로부터 본점의 현대하이퍼렛 두 개 점포를 넘겨받아 전면 리뉴얼한 뒤 SSM 1,2호점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이어 슈퍼 운영 경험을 쌓아 중소 슈퍼마켓 인수에도 적극 나서기로 했다. 현대는 이미 슈퍼마켓 브랜드 디자인에 들어갔으며 국내외 제휴선도 물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기농 상품은 미국 유기농 전문 생산업체로부터 전량 수입할 예정이다. 현대백화점이 슈퍼마켓으로 신규 사업 방향을 잡은 것은 할인점 시장이 이미 포화상태에 달한 때문으로 분석된다. 성장이 확실시되는 기업형 슈퍼 시장에 더 매력을 느꼈다는 설명이다. 이로써 소문만 무성하던 현대백화점의 까르푸 경영권 인수는 힘들 것으로 분석된다. 필립 브로야니고 한국까르푸 사장도 "현대백화점에 점포를 넘기지는 않을 것"이라고 일축한 바 있다. 그러나 상품권 공동 이용 등 까르푸 현대백화점 간 제휴방안은 꾸준히 추진될 전망이다. 현대의 슈퍼 시장 진출로 국내 기업형 슈퍼 시장은 GS리테일(옛 LG유통)이 독주하는 가운데 롯데슈퍼 홈플러스 현대백화점 등 후발 주자들이 추격하는 4파전이 될 전망이다. 강창동 유통전문기자 cd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