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기업들은 올해 '춘투(봄철 임금협상)'에서 기본급 인상을 억제하는 대신 실적과 연계된 성과급을 많이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8일 이달 초까지 협상을 타결한 4백여개 주요 기업을 조사한 결과 이들 기업의 올해 월평균 급여(기본급) 인상률은 평균 1.52%로 지난해보다 0.10%포인트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임금인상률은 종전 최저치였던 2000년 1.54%보다 낮은 사상 최저 수준이다. 반면 보너스 성격의 성과급은 전년보다 평균 3.43% 늘어 3년째 증가세를 보였다. 작년 성과급 증가율은 2.55%였다. 이 신문은 이에 대해 "일본 대기업들이 수년째 계속된 실적 호전에도 불구,향후 인건비 부담을 우려해 기본급 인상을 억제하는 대신 실적에 따라 탄력적으로 조절 가능한 보너스를 올려주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일본 노동조합들도 기본급 대신 성과급을 늘리자는 회사측의 원칙을 수용하는 자세를 보였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올해 일본 전체 산업의 임금 인상액은 평균 4천6백9엔,기준 임금(평균 36.8세)은 30만2천46엔으로 집계됐다. 업종별로는 제조업부문에서 전기(2.03%)와 자동차·부품(1.89%),비제조업부문에서는 외식 및 서비스(2.32%)와 종합무역상사(1.9%) 등의 임금인상률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도쿄=최인한 특파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