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전만 하더라도 창업시장에는 졸업 후 일자리를 얻지 못한 청년들이 많았지만 요즘 사뭇 다른 양상을 띠고 있다. 평생직장 개념이 희박해지면서 명분보다는 실리에 입각,취업을 해도 창업에 도움이 되는 직종을 선호하거나 아예 처음부터 창업에 도전하는 젊은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대학생 창업 경연대회나 창업 동아리를 통한 창업 준비도 활발하다. 21일부터 24일까지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리는 창업박람회에는 20,30대 청년들이 소자본으로 창업할 만한 아이템이 대거 등장,최근 불고 있는 청년 창업의 열기를 짐작케 한다. 청년들이 창업할 때 가장 어려움을 겪는 점은 자금부족과 무경험이다. 때문에 우선 소자본으로 시작하는 것이 좋다. 소자본으로 창업할 수 있는 업종으로는 무점포 영업형 업종이 대표적이다. ◆무점포 영업형 업종 한 번 사용한 식용유를 여과와 정제 과정을 거쳐 새것처럼 만들어주는 식용유 여과·정제기 판매업은 전화기만 있으면 점포 없이도 창업할 수 있다. 집에 제품을 쌓아둘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판매하는 '크린패스(www.wsnti.co.kr)'는 1차로 여과 과정을 통해 동물성 기름과 유해물질을 제거하고 2차로 정제 과정을 통해 기름의 산패를 막는다. 회사측은 닭 1백마리를 파는 치킨점이라면 월 1백만원 이상의 비용 절약 효과를 볼 수 있다고 강조한다. 창업비용 2천만원으로 청년들이 도전할 수 있다. 낡은 욕실의 타일과 양변기,세면기 등을 교체해 새것 같은 욕실을 만드는 욕실 리폼업 또한 청년들이 도전해볼 만하다. 욕실 리폼업체 '우리욕실(www.wooriyoksil.com)'은 가격이 저렴하고 작업시간이 짧게 걸릴 뿐 아니라 욕실 디자인 기능까지 추가했다고 설명한다. 창업비용 1천만원에 한 달간 욕실 리폼 및 리모델링에 대한 교육 후 영업하게 된다. 알레르기의 원인인 집먼지 진드기와 곰팡이 등을 제거해주고 침대 소파 등을 주기적으로 클리닝해주는 알레르기 클리닝 사업은 창업비용이 1천4백80만원으로 점포 없이 가능하다. 아이를 둔 주부들을 대상으로 한 아파트 주변이나 피부 트러블 환자가 많은 이비인후과,내과 등 병원 주위에서 차량으로 영업을 하면 효과적이다. 즉석잉크 리필기 임대업은 편의점이나 문구점에 잉크충전기를 임대해주고 월 사용료와 잉크 판매 수익을 받는 무점포 사업이다. 이전의 잉크충전방은 일일이 주사기를 사용,손으로 잉크를 충전했으나 '잉크리아(www.inkrea.co.kr)'의 경우 진공압 방법으로 잉크를 주입하므로 편리할 뿐 아니라 인쇄 효과도 뛰어나다. 건물 주택 간판 등의 청소를 대행해주는 건물청소 종합관리업은 선진국형 업종이다. '크리니트(www.clineat.com)'는 가맹점주에게 체계화한 교육과 체계적인 관리시스템을 제공해 청소대행 서비스 수준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했다. 청소대행 전문업체인 '청소꾼 청돌이(www.cleanboy.co.kr)'는 다세대 빌라와 상가,연립주택 등의 계단을 마포 걸레와 인체에 무해한 식물성 약품을 사용해 청소하는 업체. 계단 외에도 아파트 입주 전 대청소와 건물 준공 청소도 하고 있다. 창업비용은 1천만원 미만이다. ◆소규모 점포 창업 대학가나 운동 경기장,놀이공원 등 번화가 곳곳에서 볼 수 있는 닭꼬치구이 전문점은 작은 평수로 어디든지 들어갈 수 있다. 닭꼬치를 프랜차이즈 사업화한 '꼬지필(www.kofriend.com)'은 매장형으로 닭꼬치만 5~6가지를 갖추고 다리살만 사용,고급형을 추구한다. 창업비용은 점포비 제외 5평 기준 1천5백만~3천만원선. 소규모 치킨점도 타깃을 명확히 하고 맛과 인테리어 경쟁력을 갖추면 성공할 수 있다. 치킨바비큐전문점 '군다리치킨(www.tcfamily.com)'은 특수 염지를 개발해 속살까지 양념이 잘 배는 등 지속적인 메뉴 개발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주거 밀집지역 15평 정도에 4천만~5천만원이면 창업이 가능하다. 분식점에서 취급하던 김밥 떡볶이 순대 등을 젊은층 감각에 맞게 다양화한 복합분식점은 깔끔한 인테리어와 분위기로 고객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베리스타7(www.barista7.com)'은 입지와 상권에 따라 주 메뉴를 바꿀 수 있고 다양한 메뉴를 취급하는 특성을 지니고 있다. 창업비용은 5평 점포 기준 4천만~5천만원 정도. '리바이스 풋웨어(www.Levisland.com)'는 캠퍼스 슈즈,패션 슈즈,캐주얼 슈즈,모자,가방,피혁 소품,액세서리 등을 한 자리에서 판매하는 매장. 국내에 패션 슈즈 붐이 일어 브랜드 인지도도 높아지고 있다. 패션 감각이 있는 젊은이라면 창업하기 좋다. 슈즈전문점 '리바이스 풋웨어'는 신발만 판매할 때 12~15평가량,다른 제품까지 종합적으로 판매할 때는 20평 이상이라야 한다. 강창동 유통전문기자 cdkang@hankyung.com 도움말=이경희 한국창업전략연구소장 -------------------------------------------------------------- [ TIP 청년창업 성공하려면 ] 1. 자신의 적성,능력 등을 고려해 업종을 신중하게 선택한다 2. 장기적으로 성장에 도움이 되는가,훗날 다른 사업을 하는 데 필요한 자질을 키울 수 있는지 살핀다 3. 신문,책,무료 창업 강좌를 활용한다 4. 행동이나 말투,복장 등에서 프로의 느낌이 나도록 노력한다 5. 프랜차이즈 본사의 체험 프로그램 등을 경험해 본다 6. 창업 전문가의 상담을 받고 사업계획을 시뮬레이션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