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에서 주택담보대출을 받기가 갈수록 수월해 지고 있다. 은행들이 금리인하는 물론이고 다양한 부대서비스를 내걸며 주택담보대출 경쟁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은행간 고객 빼앗기 경쟁이 시작되면서 다른 은행의 대출을 갚은 조건으로 대출을 받는 고객들에게 0.2~0.3%포인트의 금리를 깎아주는 은행도 잇따르고 있을 정도다. 따라서 주택담보대출의 만기가 돌아와 대출만기를 연장하거나,새로 대출을 받으려는 고객들은 여러 은행의 대출조건을 꼼꼼히 비교한 뒤 은행을 선택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다른 은행으로 갈아탈까 우리 국민 하나 씨티 조흥 등 대부분 시중은행들은 최근 들어 다른 은행에서 대출을 옮겨오는 고객에게 금리를 0.2∼0.3%포인트씩 깎아 주고 있다. 일종의 고객 유인책인 셈이다. 하지만 무턱대고 대출은행을 갈아타면 손해볼 수도 있기 때문에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우선 금리 혜택을 보지만 인지세·담보조사수수료 등으로 10만∼20만원의 추가비용이 들어간다. 또 3년 전에는 담보인정비율(LTV:주택가격 대비 대출가능 금액)이 70∼90%였지만 지금은 LTV가 40∼60%로 낮아져 대출한도가 예전보다 줄어들었을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기존의 대출액을 그대로 유지하고 싶다면 기존 은행에서 만기를 연장하는 게 유리하다. 아직 만기가 되지 않았다면 갈아타기를 하면 중도상환 수수료를 물어야 한다. ◆변동금리와 고정금리 금리가 결정되는 방식은 3개월 CD(양도성예금증서) 유통수익률 및 1년만기 금융채 등 시장금리에 연동해 대출이자가 주기적으로 바뀌는 변동금리,대출약정 때 정한 금리를 만기까지 그대로 적용하는 고정금리 등 두가지가 있다. 시장금리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면 변동금리 대출을,시장금리가 오를 것으로 예상되면 고정금리 대출을 선택하는 게 기본이다. 통상 변동금리 대출이자가 고정금리 대출보다 0.5∼1.0%포인트 가량 낮다. 과거에는 대부분의 주택담보대출이 변동금리 대출이었지만 최근 들어 장기대출 상품을 중심으로 고정금리 대출을 선택하는 고객이 늘어나는 추세다. ◆대출기간 및 상환방법 지난해 주택금융공사가 10년이상의 장기주택대출 상품인 모기지론을 내놓은 이후 일시 상환부담이 적은 장기대출이 증가하고 있다. 주택금융공사 모기지론의 만기는 10년,15년,20년등 세가지다. 은행이 자체적으로 판매하는 모기지론은 10년에서 최장 30년까지 만기가 다양하다. 그러나 장기대출이 무조건 유리한 것은 아니다. 대출은 부채인 만큼 갚을 능력이 있다면 빨리 갚는 게 유리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자신의 현금흐름을 감안해 대출기간을 정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가령 앞으로 3∼5년 동안만 맞벌이를 계획하고 있다면 만기는 5년 이내로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대출 상환방식도 잘 선택해야 한다. 상환방식은 원금과 이자를 어떻게 갚아가느냐에 따라 크게 △만기 일시상환 △원금균등 분할상환 △원리금 균등 분할상환 등으로 나뉜다. 만기 일시상환은 현재 소득이 많지 않아 나중에 한꺼번에 대출금을 갚으려 할 때 생각해볼 만하다. 매달 고정적인 소득이 있는 직장인들은 원금균등이나 원리금균등 분할방식이 유리하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