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시설자금 대출을 꺼리면서 총대출금에서 시설자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사상 최저인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산업은행의 `기업금융 리뷰' 4월호에 실린 `대출시장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월 말 현재 예금은행의 대출금 잔액은 568조9천억원이며 이중 시설자금은 59조4천억원으로 10.4%에 그쳤다. 이는 작년 12월말의 10.5%보다도 0.1% 포인트 낮은 것으로 한국은행이 대출금을 시설자금과 운영자금으로 나눠 통계를 내기 시작한 1973년 이후 최저다. 보고서를 작성한 산은경제연구소 박윤규 연구원은 "1978년, 1979년에는 시설자금 비중이 20%나 됐으며 외환위기 이전에도 15~17%대를 유지했다"면서 "외환위기 이후에는 계속 하락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1999년말 14.0%였던 시설자금의 비중은 2000년말 12.4%, 2001년말 10.7%로 떨어졌으며 시설자금 대출이 많은 산업은행의 통계도 포함되기 시작한 2002년말에는 11.6%로 일시 올랐으나 다시 2003년말에 10.8%로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