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국민 한사람이 낸 세금이 316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돼 사상 최고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18일 재정경제부와 행정자치부에 따르면 지난해 징수된 국세는 117조8천억원이었고 지방세는 34조1천300여억원으로 잠정 집계돼 우리나라 국민이 납부한 세금은 모두 151조9천300억원에 달했다. 이는 사상 처음으로 300만원을 넘었던 2003년의 1인당 세금부담액 309만원보다 2.3% 늘어난 규모다. 또 지난해 세금 납부액은 같은해 경상 국내총생산(GDP) 778조4천억원의 19.5%를 차지해 국내에서 생산활동을 하고 있는 경제 주체들이 한해동안 만들어낸 부가가치의 20% 정도를 세금으로 납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지난해 GDP 대비 조세부담률은 전년의 20.4%보다 다소 떨어진 것으로 예상됐고 30%대에 육박하고 있는 선진국보다 훨씬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징수 세금을 세목별로 보면 국세는 부가가치세 34조6천억원, 법인세 24조7천억원, 소득세 23조4천억원, 교통세 8조6천억원, 관세 6조8천억원 등이었고 지방세는 등록세 6조7천억원, 취득세 5조3천억원, 주민세 4조9천억원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