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백1년의 역사를 가진 영국의 마지막 자동차회사 MG로버가 끝내 몰락했다. MG로버의 관리를 맡고 있는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는 중국 상하이자동차가 "더 이상 로버 인수 협상은 없다"고 최후 통보해옴에 따라 16일 회사 청산을 위해 6천명의 직원 가운데 5천명을 해고하고 회사 자산을 쪼개 매각키로 했다. 이와 관련,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는 MG로버 해고노동자에 대한 재교육과 협력업체 유동성 지원을 위해 1억5천만파운드(약 2천9백억원)의 예산을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영국 정부는 이와 함께 MG로버 경영진이 과도한 급여와 보험 혜택을 받은 데다 적자 상황에서도 배당금이 지급됐고,현금 유입액과 유출액에 큰 차이가 나는 점을 주목,대대적인 조사를 실시키로 했다. 지난 1904년부터 자동차를 생산하기 시작한 MG로버는 한때 영국시장의 40% 이상을 점유하기도 했으나 1960년대 정부의 지역 균형발전론에 따라 스코틀랜드와 웨일스 등에 공장을 분산 설립,규모의 경제를 이루지 못하고 소모적인 노사관계가 이어지면서 쇠락의 길을 걸어왔다. 독일 BMW는 1994년 MG로버를 인수,4조원이 넘는 돈을 투자했으나 결국 회생시키지 못했고 지난 2000년 단돈 10파운드에 영국 피닉스 컨소시엄에 팔았다. 그러나 MG로버는 고비용 저효율 구조를 극복하지 못했고 상하이자동차와의 인수 협상까지 결렬되면서 끝내 문을 닫게 됐다. 김남국 기자 n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