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를 공식방문중인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16일 오전 수도 앙카라 시내 중심부에 있는 한국공원을 방문, 한국전 참전탑에 헌화하고 곧바로 이스탄불로 넘어가 실질 경제협력 외교활동을 벌이는 등 바쁜 하루를 보냈다. 터키는 6.25전쟁 당시 유엔군 자격으로 미국, 영국 다음으로 많은 연인원 1만5천여명을 파병했으며, 이들중 741명이 전사하고 2천68명이 부상했으며 407명이 실종 또는 포로로 잡혔다. 한국전 전몰장병들의 영혼이 안치돼 있는 한국공원은 지난 1971년 8월 서울시-앙카라간 자매결연을 맞아 서울대 안병익 교수의 설계로 73년 조성됐다. 노 대통령은 참전탑 앞에서 묵념한 뒤 첼렌크 터키참전협회장을 비롯한 50여명의 참전용사들에게 "여러분께서 베풀어주신 고마움에 비하면 너무 늦게 이곳을 찾았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건강하신 모습을 뵈니 조금은 마음의 짐을 더는 것 같다"고 애틋한 소회를 피력하고 "우리 국민을 대신해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깊은 경의를 표했다. 노 대통령은 "터키 용사들의 용맹성은 지금도 우리 국민들에게 전설처럼 살아있며, 우리는 여러분의 헌신을 잊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하고 "한국은 이제 세계 11위의 경제와 민주화를 이룩했다. 이런 성공이야말로 바로 여러분의 성공"이라고 거듭 사의를 표했다. 나아가 노 대통령은 "여러분은 위기에 내몰린 한국만을 구한 것이 아니다. 당시 한반도의 안정은 동북아시아는 물론 세계 평화와도 직결돼 있었다"면서 "그런 면에서 여러분은 세계의 평화를 지켜낸 진정한 용사들"이라고 각별한 의미를 부여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참전용사들과 기념촬영을 한 뒤 바로 전용기편으로 이스탄불로 향발, 한.터키 경제인 오찬과 동포간담회를 갖는 등 마지막 순방 일정에 돌입했다. (앙카라=연합뉴스) 조복래 김재현기자 cbr@yna.co.kr ja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