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F[032390]가 강한 상승세를 타고 있다. 13일 오후 2시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KTF는 전날보다 5.12% 오른 2만2천600원에 거래되고 있다. 1.4분기 실적 우려 등으로 지난달말 2만1천150원 수준까지 떨어졌던 주가는 이날 반등으로 단숨에 2만2천원대를 넘어섰다. CLSA, 메릴린치, 골드만삭스 등 외국계 증권사가 매수 창구 1, 3, 4위에 오르는 등 특히 외국인의 매집이 두드러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KTF의 주가 매력으로 통신산업 재편시 가치 부각 가능성, 우수한 배당 정책, 풍부한 현금흐름 등을 꼽고 있다. 정승교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본격적인 3세대(3G) 통신서비스에 앞서 M&A(인수.합병) 등을 통한 업계의 구도개편이 이뤄지고, 이 재편 과정에서 KTF의 가치가 주목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정 위원은 현재 KTF의 가입자당 기업가치가 500달러 수준에 불과하지만 산업구도 개편이 구체화될 경우 기업가치는 800달러선, 주가는 4만2천원까지 높아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삼성증권은 향후 3년간 KTF가 연평균 5천940억원의 잉여현금을 창출해 2006년까지 부채를 6천억원이상 줄이고 50% 수준의 배당성향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장성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높은 배당성향, 꾸준한 부채 감소 등을 감안할 때 KTF는 성장을 고집하는 SK텔레콤에 비해 할증 거래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UBS증권도 휴대인터넷(WiBro), 해외진출 등과 관련된 위험이 상대적으로 적고 경영진의 주주환원 정책도 긍정적이라며 KTF에 대해 '매수'의견을 유지했다.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도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동원증권은 번호이동제를 통한 우량 가입자 확보로 지난 1.4분기 KTF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작년동기대비 11.7%, 53.2% 증가한 것으로 추정했다. 또 2.4분기에는 인건비와 마케팅비용 감소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1.4분기보다 9.2% 늘어나는 등 수익성 회복이 더욱 뚜렷해질 것으로 동원증권은 전망했다. 그러나 마케팅 비용 부담, 성장 한계 등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크다는 의견도 있다. 골드만삭스는 올 1.4분기 KTF의 EBITDA(법인세,이자 및 감가상각비 차감전이익) 마진이 34.9%로 작년 4.4분기의 37.9%에 비해 낮아진 것으로 추정하며 '시장수익률(중립)' 의견과 2만2천원의 목표가를 제시했다. 매출대비 마케팅비용의 비율이 작년 4.4분기의 18.9%에서 22.6%로 높아지며 수익성이 낮아졌다는 분석이다. 김홍식 유화증권 연구원은 "KTF와 KT간 합병문제는 법 개정과 정통부 승인, 주주동의 등 절차가 까다로워 가시화되기까지 적어도 1~2년 이상 소요될 것"이라며 KTF에 대한 '시장수익률(중립)' 의견을 고수했다. (서울=연합뉴스) 신호경기자 shk99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