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시사주간 타임지가 선정한 올해 가장영향력 있는 인물 100인에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포함됐다. 타임지는 10일(현지시간) 인터넷에 올린 최신호에서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과우크라이나의 빅토르 유시첸코 대통령, 영화제작자 마이클 무어, '살림의 여왕' 마샤 스튜어트 등을 올해 가장 영향력있는 100대 인물로 선정했다. 타임지는 이 기사에서 부시 대통령이 지난 2002년 "나는 김정일을 매우 싫어한다"고 말한 적이 있다고 전하면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부시 대통령이 오사마 빈 라덴을 빼고 가장 제거하고 싶은 인물일 것이라고 소개했다. 타임지는 부시 대통령이 김정일을 그토록 싫어하는 이유는 핵개발 문제도 있지만 북한이 정치범 수만명을 감금시켜 놓고 그들을 때려 죽이거나 굶겨 죽이고 있기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건희 회장에 대해 타임지는 다른 어느 회사 보다도 많은 컴퓨터 모니터와 LCD패널, 메모리칩을 생산하면서 세계 1위의 전자회사로서 소니에 대적할 만큼 성장한삼성전자의 회장이라고 소개했다. 특히 삼성이 부친 이병철 회장 시절에만 해도 그다지 알려지지 않은 TV, 냉장고제조업체였지만 1990년대부터 이건희 회장이 일대 변모를 이룩, 오늘의 삼성으로 키웠다는 것. 이 잡지는 그러면서 이 회장의 목표는 미래에 부합하기 보다는, 미래를 창조하는 사업계획을 세우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부시 대통령에 대해 타임지는 "부시 대통령은 자신이 원하는 모든 것을 얻을 수없지만 많은 것을 얻을 것"이라고 평가했고, 유시첸코 대통령에 대해서는 "다이옥신독극물 중독에서 살아남은 인물"로 소개했다. 타임지는 또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 도널드럼즈펠드 미 국방장관,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 엘리엇 스피처 뉴욕주 법무장관도 100대 인물에 포함시켰다. 이밖에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회장과 호주 출신 미디어 재벌 루퍼트 머독, 영화배우 클린트 이스트우드와 장쯔이 등도 타임지가 선정한 가장 영향력있는 100인에 포함됐다. (뉴욕=연합뉴스) 이래운 특파원 lr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