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제2의 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한국인 유학생 1명이 러시아 청년이 휘두른 흉기에 머리를 맞아 병원에 입원하는사건이 또다시 발생했다. 러시아 주재 한국대사관은 8일 "이날 오후 3시께(현지시각) 모스크바 슈킨 연극대학에 재학중인 장모씨(30)가 페테르부르크 시내 넵스키 거리에 있는 KFC 앞에서러시아 청년들이 휘두른 흉기에 머리를 맞고 병원에 입원중"이라고 밝혔다. 사고를 당한 장씨는 최근 세미나 참석차 학교 동료 6명(여성 5명)과 함께 페테르부르크에 왔으며 이날 학생들은 KFC에서 식사를 하고 나오던 중 1명이 지갑을 강탈당하자 러시아 청년 1명을 범인으로 지목하고 그를 둘러싼 채 실랑이를 벌였다. 하지만 잠시 뒤 에워싸인 러시아 청년의 친구 2명이 흉기를 들고 나타나 장씨의머리를 가격했으며 그는 즉시 피를 흘리며 쓰러졌다. 대사관 관계자는 "장씨는 중상을 입고 마린스키 병원으로 옮겨져 입원 중"이며"현재 의식은 되찾았지만 사건 당시를 기억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러시아 경찰은 사건을 저지른 러시아인 청년 1명을 체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대사관은 사건 발생 소식을 접하고 즉시 외사관을 페테르부르크로 파견했으며 김기음 명예총영사가 현지에서 사건 수습에 나서고 있다. 페테르부르크에서는 지난 2월 11일, 한국인 10대 학생 2명이 스킨헤드(극단적인종주의자)의 공격을 받아 중상을 입은 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김병호 특파원 jerom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