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군산경찰서는 7일 후배들을 상습 폭행하거나 돈을 갈취한 혐의(폭력행위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 등)로 군산지역 여중생 및여고생으로 구성된 5개 학교폭력 조직 51명을 적발해 이 중 2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그러나 폭행이나 갈취에 가담하지 않고 단순히 조직에 가입만 했던 학생29명은 훈방하고 해당 학교에 통보했다. 경찰에 따르면 입건된 김모(16)양 등 여고 1년생 8명은 중학교 동창생들로 2003년 Y 폭력조직(총원 17명)을 만들어 최근까지 후배 6명을 상습 폭행하고 20차례에걸쳐 80만원 가량을 갈취한 혐의다. 오모(17)양 등 여고 2년생 2명은 J 조직(총원 8명)을 구성, 지난해 10월 중순군산시 구암동 모 유치원 놀이터에서 "선배에게 인사도 하지 않고 건방지다"며 중학교 후배인 김모(15)양을 마구 때린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추모(14)양 등 여중 2년생 9명은 지난해 4월 K 폭력조직(총원 11명)을 구성해 최근까지 학교주변 골목과 유흥가 등을 몰려다니며 지나가는 학생들을 협박, 50여차례에 걸쳐 30여만원을 빼앗아 유흥비로 사용했다. 이밖에 이모(16.고1)양 등 2명은 G 조직(총원 9명)을, 유모(16.고1)양은 M 조직(총원 6명)을 각각 만들어 상습적으로 후배들을 폭행하고 금품을 갈취했다. 경찰 조사결과 이들 5개 조직 여학생들은 방과 후 군산시내 유흥가의 술집이나노래방을 어울려 다니며 음주와 흡연을 일삼았으며 유흥비가 떨어지면 후배나 지나가는 학생을 상대로 돈을 빼앗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 이들 조직 가운데 일부는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카페를 만들어 조직원을 모집했으며 후배가 자신들에게 깍듯이 인사를 하지 않거나 심부름을 시킬 때 말을 듣지않으면 집단 폭행을 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Y 조직과 J 조직의 경우, 시내 유흥가에서 서로 부딪치는 일이 잦아지자지난해 10월에는 군산시내 모처에서 일명 `결투'를 벌여 세력의 우열을 가리기도 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불량 조직에 가입돼 있는 학생들 중 일부는 폭행이나 갈취에 동참하지 않고 단순히 어울리기만 해 훈방했다"며 "앞으로 학교와 연계해 이 아이들이다시는 불량 조직을 만들지 못하도록 계도 및 상담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군산=연합뉴스) 박성민 기자 min76@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