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발전소에서 사용한 작업복이나 장갑,폐필터 등을 저장하는 중·저준위 원전수거물관리센터(원전센터)가 오는 9월 말 최종 선정된다. 중·저준위 원전센터를 유치하는 지방자치단체에 3천억원의 특별지원금을 지급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방사성폐기물 처리장 유치지역 지원 특별법'이 지난달 국회를 통과했고 이달 중에는 신규 부지 선정 공고절차가 발표될 예정이다. 정부는 원전센터 부지 선정 기간을 단축하기 위해 주민 유치신청과 지자체장의 예비신청을 따로 받던 종전 공모 절차를 변경,지방의회 의결 절차를 거쳐 지자체장이 자율적으로 신청하고 해당 지역에서 곧바로 주민투표를 진행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자체의 '자율신청' 방식과 함께 정부가 나서서 유망 지역에 주민투표를 요청하는 '지정방식'도 병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현재 원전센터 부지 자율신청을 낼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은 울진 영광 고리 월성 등 원전이 있는 4개 지역과 지난해 주민 유치청원을 접수했던 고창 군산 등 15개 안팎의 지방자치단체들이다. 여기에 최근 원전센터 유치 의사를 밝힌 경주와 포항 등도 가세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저준위 폐기물에 비해 상대적으로 방사선량이 많은 고준위 폐기물(사용 후 연료) 관리시설은 아직 포화 시점(2016년)까지 여유가 있는 만큼 향후 시민단체 등이 참여하는 공론화 기구를 구성,구체적인 처리방침 등 해결방안을 모색할 방침이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