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배럴 당 58달러에 육박하는 가운데 4일 독일무역협회(BGA) 회장이 앞으로 3년 안에 배럴 당 80달러 이상으로 치솟을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독일 언론에 따르면 안톤 뵈르너 BGA 회장은 "유로화의 대달러 환율이 3년 안에아마도 유로 당 1.50달러를 전후한 선까지 갈 수 있다"면서 "그럴 즈음엔 유가가 배럴당 80달러를 훨씬 넘어설 수도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뵈르너 회장은 현재의 유가 급등 배경엔 분명히 투기세력의 영향이 있다고 진단하면서 "유가가 올해 중반엔 배럴 당 40달러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지론엔 변함이 없으나 장기적으론 크게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또 유로화 환율도 현재의 1.28-1.29달러 선에서 머물다 1.35달러로 뛰고연말 께엔 약 1.40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독일의 올해 수출은 당초 예상했던 6% 신장을 달성할 것이지만 내수 침체 등 구조적 문제로 독일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1% 미만이 될 것이라고 그는 관측했다. 그는 "이러한 성장 둔화는 세계 시장이나 세계화 탓이 아니라 독일 정치권의 개혁 부진과 정책 미흡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2차대전 이후 최대인 520만 명에 달한 실업자 문제 해결을 위해 최근 독일 여야정당 영수회담이 열린 것에 대해 그는 "정치인들이 표를 의식해 말하는 개혁 정책에대해 기대하지 않는다"며 냉소했다. . 항공업계 보조금 지급이나 대중 무기수출 금지 해제 등을 둘러싼 미국과 유럽간 분쟁의 영향에 대해 그는 "유럽도 대미 수출이 중요하나 미국도 금융시장 안정하나만 해도 유럽이 필요해 무역분쟁이 더 확대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인도를 방문 중인 볼프강 클레멘트 경제ㆍ노동장관은 치솟는 유가가 독일경제에 문제점으로 작용하고 있으나 1.6% 성장이란 기존 전망은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4월에 면밀히 재검토할 것"이라고 여운을 남겼다. (베를린=연합뉴스) 최병국 특파원 choib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