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석유 공급량의 4분의 1을 차지하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쿠웨이트 등 걸프 지역 국가들이 향후 석유 부문에 대한 외국 투자를 허용하지 않으면 국제 유가가 2010년에 배럴당 90달러로 치솟을 수 있다고 미국 전문가가 3일 경고했다. 하와이 호놀룰루 소재 컨설턴트사 팩츠(FACTS)의 페레이둔 페샤라키 사장은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석유 사업에 대한 외국인 투자를 금지하는 걸프 국가들의) 현 투자정책으로는 향후 석유 생산량을 늘릴 수 없다"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두바이에서 4일 개막하는 `중동 석유ㆍ가스 콘퍼런스'에서 연설하는 페샤라키사장은 걸프 지역 산유국들이 국제 석유 메이저들의 석유개발 참여를 배제하고 있기때문에 국제유가는 2007년 배럴당 65달러를 넘어서고 2010년에는 배럴당 90달러에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사우디와 쿠웨이트, 이란 등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은 현재 최대 생산량만큼 석유를 캐내고 있으나 지난 1일 뉴욕 시장에서 국제 유가는 사상 최고치인배럴당 57.7달러를 기록했다. 계속되는 국제유가 상승은 지난달 미국의 일자리 창출을 둔화시키고 물가 상승을 가속화하는 등 경기 침체를 예고했다. 지난달 골드만 삭스의 애널리스트들은 향후 수년동안 석유 수요가 급증하며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5달러까지 치솟을 것으로 전망했었다. 국제 석유 수요는 올해 추운 날씨와 미국 및 중국의 경제 성장 등으로 더욱 늘어날 것으로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예상하고 있다. 금년 세계의 하루 석유 소비량은 8천430만배럴로 지난해보다 181만 배럴 늘어날 것으로 IEA는 추산하고 있다. 이밖에 미국과 중국, 유럽 등 주요 석유 소비국들의 소비 감축 및 대체 에너지개발 실패 등도 앞으로 국제 유가를 끌어올릴 요인으로 지적된다. (두바이 블룸버그=연합뉴스) j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