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투기 억제 대책에 힘입어 상하이의 주택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고 재경시보(財經時報)가 3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상하이의 주택 평균거래 가격은 지난주 ㎡당 8천7백37위안(1위안=약 1백25원)에 달해 전주보다 13.8% 떨어졌다. 거래 역시 소폭 감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신문은 업계 관계자의 말을 인용,"강도 높은 부동산투기 대책이 잇따라 발표되면서 투기 열풍에 휩싸였던 상하이 부동산시장이 뚜렷한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며 "두가구 이상의 주택을 보유하고 있는 투자가들이 매물을 내놓고 있다"고 말했다. 상하이부동산협회 황밍 주임은 "상하이 부동산시장 과열은 푸둥 구베이 등 외국인들이 많이 사는 일부 고급아파트에 한정된 현상"이라며 "이들 지역에 아파트를 보유하고 있는 외지인들이 보유 물량을 대거 처분하려는 움직임"이라고 말했다. 그는 "투자가들은 정부의 추가 부동산 투기억제 조치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며 "부동산 가격이 장기적으로 어떻게 움직일지 아직은 속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는 기존의 정책으로도 부동산시장 투기가 잡히지 않을 경우에 대비해 거래세 인상,양도소득세 추가 인상 등의 조치를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최근 부동산대출 금리 인상,은행 대출 축소,양도소득세 도입 등의 조치와 함께 각 지방 정부에 부동산시장 과열을 반드시 잡도록 지시했다. 상하이=한우덕 특파원 woodyhan@hankyun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