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그랜저 XG의 후속인 대형 세단 아제라(Azera)로 미국 시장에서 도요타와 정면 대결을 벌이게 됐다고 뉴욕타임스가 3일 자동차 섹션 주요 기사로 보도했다. 이 신문은 현대차가 이날 끝난 뉴욕 모터쇼를 대형차 아제라를 과시하는 기회로 삼았다며 이같이 전했다. 뉴욕타임스는 아제라 시판은 저가 시장과 중형차 및 SUV(레저용 차량) 시장에서 발판을 구축한 한국 자동차회사들이 대형차 시장으로 진입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평가했다. 특히 이 차는 도요타가 미국 시장에서 파는 간판 차량 중 하나인 아발론이나 크라이슬러 300,포드의 파이브 헌드레드,GM의 뷰익 라크로스,닛산 맥시마 등과 경쟁하게 될 것이라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이 신문에 따르면 아제라는 고급 사양을 갖춘 데다 품질보증 기간이 긴 데도 가격은 3만달러에 훨씬 못 미쳐 비슷한 크기의 경쟁 차량보다 경쟁력이 높다는 것이다. 그랜저 XG가 품질 향상에도 불구하고 미국 시장에서 아무런 영향을 못 미친 것과 달리 아제라는 독특하고 우아한 이미지를 주는 부드러운 라인과 가죽 시트에 나무로 강조한 내부 등이 인상적이라고 이 신문은 평가했다. 현대자동차 미국 현지법인인 HMA의 로버트 코즈마이 사장은 "아제라는 BMW 7 시리즈나 벤츠 S 클래스보다 내부가 넓다"며 "매끄럽고 현대적인 라인이 모든 현대차의 상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타임스는 현대차가 세계 5대 메이커 대열에 들어가 도요타처럼 세계 시장을 주도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며 올 가을로 예정된 아제라 시판을 상세하게 보도했다. 뉴욕=고광철 특파원 g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