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군의 철수와 오마르 카라미 총리의사의 표명이후 정국 불안이 심화하고 있는 레바논에서 1일 밤(현지시간) 또 폭탄공격이 발생해 7명이 부상했다고 LBC 방송이 보도했다. 현지 방송들은 경찰과 목격자들의 진술을 인용, 이날 밤 9시 45분께 베이루트동부 기독교도 마을이며 산악 휴양지인 브루마나의 쇼핑센터에서 폭탄공격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리즈크 플라자 쇼핑센터 지하 주차장에 설치한 폭발물이 터져 다수의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부상자 중에는 미국인과 쿠웨이트인이 각각 한명 포함돼있다고 경찰은 밝혔다. 폭탄 공격 대상이 된 쇼핑센터에는 라피크 하리리 전 총리 가족이 소유하고 있는 메디터레이니언 은행 지점도 들어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사건은 레바논 내 친-반 시리아 세력의 대립이 심화하면서 지난 2주새 기독교 마을에서 발생한 4번째 폭탄공격이다. 주로 심야에 기독교 마을에서 발생한 4건의 폭탄테러로 지금까지 모두 2명이 숨지고 21명이 부상했다. 한편 카라미 총리는 이날 에밀 라후드 대통령을 만난뒤 사의를 번복하고 새 정부 구성노력을 재개한다고 발표했다. 카라미 총리는 지난 2월 14일 하리리 전 총리 암살 후 친시리아 정권퇴진을 요구하는 민중시위에 굴복해 사임한뒤 열흘만에 복귀했다. 그러나 그는 총리에 복귀한지 20일 만에 거국정부 구성 실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다시 사의를 밝혔다. 카라미 총리는 라후드 대통령과 만난뒤 기자회견에서 "대통령에게 나의 (사퇴)결정을 전달했으나 오는 3일 친정부 세력의 회동 때까지 사퇴를 공식 선언하지 않을것"이라고 말했다. (카이로=연합뉴스) 정광훈 특파원 barak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