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욱 감독의 신작이며 이영애의 스크린 복귀작인 영화 '친절한 금자씨'(제작 모호필름)의 촬영장에 일본과 홍콩 기자 110여명이 방문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이 영화의 촬영세트가 마련된 경기도 파주시의 아트서비스 종합촬영소에는 31일 오후 촬영장 첫 공개를 맞아 아사히, 요미우리, 닛케이, 마이니치 등 유력 종합지와니칸 스포츠, 산케이 스포츠 등 스포츠 신문, 후지TV와 NHK 등 공중파 방송을 포함해 모두 23개 매체 70명의 일본 언론인이 방문했다.


또 홍콩에서도 TVB TV와 홍콩데일리 등 15개 매체가 취재에 나섰다.


'친절한 금자씨'는 이미 홍콩의 파노라마사와 일본의 도시바 엔터테인먼트에 각각 고가로 판매된 바 있다.


두 국가의 취재진들이 대거 촬영장을 방문한 것은 '친절한 금자씨'와 박찬욱 감독, 이영애에 대한 해외의 높은 관심을 반영한다.


이들의 취재는 현지 영화 수입사와의 동행취재로 이뤄지기는 했지만 1시간 가량의 짧은 촬영장 공개에도 영향력 있는 매체들이 대거 참석했다.


이영애는 '대장금'이 지난 1월말부터 홍콩에서 상영돼 25% 이상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현지에서 높은 인기를 모으고 있으며 일본에서도 '올드보이'의 칸영화제 수상과 일본 현지 개봉으로 박 감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이날 촬영장에는 이영애가 홍콩에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음을 반영하듯 홍콩 언론의 취재열기가 뜨거웠다.


일부 홍콩 언론은 제작팀에게 취재계획을 알리지않은 채 무작정 촬영장을 찾기도 했으며 촬영현장을 공개할 때도 취재경쟁으로 포토라인이 무너져 10여분간 진행이 지연되기도 했다.


영화 '친절한 금자씨'는 10여년간 억울하게 감옥생활을 한 여자가 자신을 가둔 남자에게 펼치는 복수를 다룬 영화.


이날 촬영분은 교도소에서 출감한 금자(이영애)가 자신의 아파트에서 죄를 뉘우치며 기도를 하는 장면이다.


성모마리아를 연상시켰던 영화의 티저 포스터와 비슷한 이미지를 담은 이 기도장면은 이영애가 입은 흰 드레스와 붉은색 초, 무릎 아래 깔은 푸른색 수건, 검정바탕에 붉은색 무늬가 있는 벽지가 시각적인 대조를 이뤘다.


배경이 된 벽지는 촬영팀이 300만원의 제작비를 들여 이 장면을 위해 특별 제작했다.


촬영장에 모인 취재진은 내외신을 모두 합쳐 200여명 정도.


취재진의 취재경쟁으로 촬영은 다소 지연됐지만 이영애와 박 감독을 비롯한 스태프들의 표정은 밝았다.


박 감독은 촬영 중간중간 기자들에게 "오늘 진도가 너무 안나가네"라며 농담을 건네기도 했으며 이영애와 연기에 대해 논의하면서 "처녀보살 같다"며 밝게 웃기도 했다.


현재 촬영이 70% 정도 진행된 '친절한 금자씨'는 다음달 중에 촬영을 마치고 7월께 관객들에게 첫선을 보일 예정이다.


(파주=연합뉴스) 김병규 기자 bk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