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경렬은 국내 최고 수비수다."(이회택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 '늦깎이 태극전사' 유경렬(27.울산)이 한국축구 주전 중앙 수비수의 입지를 다져가고 있다. 유경렬은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06독일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우즈베키스탄과의 3차전에 선발 출장, 몇차례 실수를 범하긴 했지만 대체로 무난한플레이로 성장 가능성을 다시 한번 예고한 것. 한국축구의 '아킬레스건'이 불안한 수비에 있다는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지적속에 유경렬이 주목을 받고 있는 이유는 "(수비형 미드필더로 뛴) 유상철이 수비를 맡았을 때보다 미드필더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였다"는 요하네스 본프레레 감독의 언급 때문. 이를 해석하면 붙박이 중앙수비로 활약했던 유상철이 미드필더로 보직을 변경할때 중앙 수비는 유경렬의 몫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2002한일월드컵에서 철통수비를 지휘한 홍명보의 은퇴 뒤 유상철과 함께 조병국,이민성, 이상헌 등이 중앙에서 수비라인을 이끌었으나 수비불안을 떨치지 못해 '새얼굴'이나 다름없는 유경렬에 거는 팬들의 기대가 큰 것이 사실이다. 단국대, 상무를 거치면서 무명의 세월을 보내다 지난해 K리그 '베스트 11'에 뽑히면서 두각을 나타낸 유경렬은 지난해 12월 열린 독일과의 평가전에서 A매치 신고식을 치른 대기만성형 선수. 이후 LA 전지훈련에 참가한데 이어 지난달 쿠웨이트와의 1차전에서 만만치않은수비력을 과시, 본프레레 감독의 눈도장을 찍었다. 본프레레 감독이 LA 전지훈련을 마친 뒤 기술위원회에 "유경렬을 추천해 줘 고맙다"며 신임을 보였을 정도. 이회택 기술위원장은 우즈베키스탄전 뒤 "전남 드래곤즈의 지휘봉을 잡고 있을당시 상무에 있던 유경렬을 영입하려고 했으나 시기를 놓쳤다"고 회고한 뒤 "내가볼 때 현재 국내 최고의 중앙 수비요원으로 발전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유경렬의 장점은 1대1 대인마크에 강하고 상대 스트라이커의 볼을빼앗아 전방으로 연결하는 패스 및 킥의 타이밍이 빠르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칫 주눅들 수 있는 큰 경기에서 대과없이 경험을 쌓은 유경렬이 주전 자리를물려받아 수비불안 해소의 과업을 이뤄낼지 주목된다. (서울=연합뉴스) 박재천기자 jc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