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아파트 의무 건립을 핵심 내용으로 하는 재건축개발이익환수제가 오는 5월18일부터 시행되는데도 불구하고 서울지역 재건축단지의 아파트값은 여전히 요지부동이다. 가격이 떨어지기는커녕 오히려 상승하고 있어 전문가들조차 헷갈리고 있다. ◆저층단지들 영향 안 받아 5층짜리 저층 재건축단지 중 개발이익환수제 대상이 되는 단지는 서울 서초구 반포저밀도지구의 반포주공 2,3단지와 송파구 가락시영아파트,강동구 둔촌주공아파트,강동구 고덕주공저층단지,강남구 개포주공 저층단지 등이다. 이들 단지의 대부분은 재건축개발이익환수제 시행을 내용으로 하는 '도시 및 주거환경 정비법'이 이달 초 국회를 통과한 이후 오히려 강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 반포주공 2단지 18평형의 경우 최근 들어 7억원까지 호가하고 있다. 불과 3주 전만 해도 이 평형은 6억7천만원선을 호가했었다. 송파구 가락시영아파트 2차 13평형의 호가도 4억1천만원선까지 급등,최근 3주동안 3천만원 가량 상승하면서 사상 최고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또 강동구 고덕주공 1단지 13평형의 호가는 4억6천만원선으로 정부의 '2·17 부동산안정대책' 이후 수천만원 떨어졌다가 최근 들어 다시 1천만~2천만원 반등했다. 과천주공아파트도 재건축이 시작된 3단지,11단지 등을 중심으로 최근 1개월간 3천만원 가량 가격이 올랐다. ◆중층 재건축단지도 끄떡없어 강남구 압구정동 대치동과 서초구 잠원동 등 중층단지들의 호가도 요지부동이기는 마찬가지다. 초고층 재건축이 사실상 어려워진데다 정부가 30%포인트 미만 용적률 증가 단지에 대해서도 개발이익환수제를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지만 매물 찾기가 쉽지 않고 호가도 강세다.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34평형은 최근 8억원을 호가하고 있다. 이달 들어 호가가 2천만원 가량 상승했다. 한신 1,5,6차 등 서초구 잠원동 소재 재건축 진행 아파트들도 매물이 귀한 가운데 호가가 상향조정되고 있다. 서초구 잠원동은 지난 24일 주택거래신고지역으로 지정되었지만 호가 상승세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초고층 재건축이 사실상 무산된 압구정동 아파트들까지 그동안 급등한 호가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상태다. 이같은 서울 강남권 재건축아파트의 호가 상승세에 대해 현도컨설팅의 임달호 대표는 "기본적으로 강남권 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두터운데다 양도세 부담에 따른 매물부족과 11월로 예정된 판교신도시 분양이 시세를 떠받치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