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개인들의 투자성향이 근본적으로 변하고 있다는 의견들이 나오고 있는데요. 자세한 내용 김치형기자와 나눠보겠습니다. 김기자 어떤 내용인가요? 간단하게 말씀드리면 투자성향의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는데요. 개인자산을 운용하는데 있어 위험성을 극도로 기피하던 국내 투자자들이 최근들어 위험을 감수하는 대신 높은 수익률을 추구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는 겁니다. 그렇다면 은행예금에 치중하던 자금운용이 좀더 위험성이 높은 주식투자 분야로 이동하고 있다는 말씀인가요? 네 그렇습니다. 미약하긴 하지만 이런 경향이 나타나고 있고 또 이런 추세가 이어지면서 근본적인 투자성향이 바뀔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실제로 재테크 수단하면 뭐니뭐니해도 부동산을 들 정도로 국내 가계의 자산구성은 비금융자산 비중이 금융자산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았습니다. CG1>(OECD 20개국 가계의 직간접 주식보유 비중) 미국 51.6% 영국 49.6% 헝가리 31.1% 일본 12.2% 한국 9.3% 관련 데이터를 살펴보더라도 이런 경향은 뚜렷이 나타나는데요. 기관투자자를 통한 간접적인 주식투자분까지 포함한 우리나라 가계의 총 금융자산 중 주식 투자비중은 2001년을 기준으로 9.3%에 불과해 OECD 비교대상 20개국 중 오스트리아를 제외하면 최 하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즉 다시말해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를 극도로 기피하고 있었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최근 이런 경향에 변화가 있다는 말씀이죠? 네 현 상황에서 투자에 대한 개인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은 절대적인 비중으로는 그다지 크지 않다고 하더라고 가계가 그들의 포트폴리오 내에 간접투자상품의 비중을 폰이고 있고 또 이것이 장기투자 유형의 상품이라는 점입니다. 이런 기조에 힘을 실어주고 있는 것이 바로 적립식펀드인데요.. CG2> (적립식 펀드 설정액 추이) 적립식펀드는 3월18일을 기준으로 설정액이 2조를 넘어섰고 최근 3개월 월평균 유입액이 2200억원에 달해 이런 기조가 유지된다면 올 연말 설정액은 4조13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됩니다. 여기에 변액 보험 판매액이 늘고 있다는 것도 고무적인데요. CG3>(변액보험 자산추이) 변액보험이 대부분 적립식 투자방식을 취하고 있고 지난해 이후 적립석펀드 인기와 주가상승에 영향을 받아 판매액이 급증하고 있어 작년 12월말을 기준으로 변액보험 자산이 2조2000억원을 기록했습니다. 더구나 변액보험 가입자가 대부분 개인이며 보험사들이 경쟁적으로 상품을 내놓고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어 변액보험의 설정규모는 꾸준히 늘어날 전망입니다. 하지만 이런 경향이 단기적으로 그칠지도 모르는 것 아닙니까? 가능성은 단기 장기 모두에 있습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현재는 더 우세한 상황인데요. 이런 견해 뒤에는 현재 우리나라의 모습이 미국의 1990년대와 매우 흡사하다는 점에 있습니다. CG4> (미 뮤추얼펀드 자산 및 가계 금융자산내 비중) 미국은 401K라 불리는 퇴직연금제도가 시행되면서 뮤추얼 펀드 시장이 급격히 성장했습니다. 뮤추얼 펀드 시장의 급성장은 바로 개인투자자들이 자신들의 자산을 부동산과 같은 실물자산에서 금융자산으로 또 금융자산 내에서는 안전자산에서 위험자산으로 이동 시키는 결과를 낳았는데요.. 결국 이런 현상들은 시장의 급격한 성장을 이끌었습니다. 다시말해 미국의 퇴직연금제가 시작된 1990년과 올 연말 퇴직연금제의 시행을 앞둔 국내 자산운용시장의 모습이 사뭇 닮았다는 겁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죠. 단순히 퇴직연금제 시행이 개인투자자들의 투자 성향을 바꿀 수 있다는 건가요? 정확히 말하면 그렇습니다. 학습효과라는 것이 있죠. 실제로 펀드나 직접투자를 굉장히 위험하게 생각하는 투자자가 퇴직연금이라는 제도를 통해 간접투자를 하게되고 이후에 만족할 만한 성과를 거두게 되면 자신이 지금까지 위험하게 생각했던 금융상품들이 굉장히 친숙해지고 또 수익에 대한 더 많은 욕심이 나기 마련입니다. CG5>(401(k)시행 10년간 자산규모추이) (단위 십억달러) 년도 확정급여형 확정갹출형 401k 1984 701 344 92 1990 962 712 385 1992 1147 947 553 1994 1155 1175 664 실제로 미국에서도 401K라 불리는 퇴직연금 플랜이 시작된 이후에 퇴직연금 이외의 개인금융자산도 투자형 상품으로 확대되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그렇다면 국내 시장도 퇴직연금제의 시행과 맞물려 크게 확대될 수 있다는 말씀인가요? 그렇습니다. 시장의 확대 뿐 아니라 개인들의 주식투자가 급격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CG6>( 퇴직연금 시장 전망) 연말부터 시행되는 국내 퇴직연금제도는 확정급여형(DB)과 미국의 401k 플랜과 비슷한 확정 갹출형(DC)이 있습니다. 확정급여형은 연급 급부액이 확정되어 있어 전통적인 기업연금의 형태고 확정갹출형(DC)은 급여의 일정부분을 갹출해 운용한 뒤 퇴직 이후 운용실적에 따라 연금을 받는 형탭니다. 물론 퇴직연금 초기단계에서는 확정급부형이 퇴직연금의 주를 이르게 되겠지만 확정 갹출형 퇴직연금이 조기에 정착된다면 간접투자의 투자자층 형성과 주식시장의 수급호전이 선순환 고리로 만들어지면서 미국의 사례와 같은 상황이 전개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다면 이런 개인들의 위험성 자산에 대한 기피가 해소됨으로써 나타날 수 있는 긍정적인 측면은 무엇인가요?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바라고 있는 부분인텐데요. 국내 기관들의 역할이 상당히 커진다는 겁니다. 간접투자 규모가 늘어난다는 것은 그만큼 기관들이 운용할 수 있는 자금이 늘어난다는 의미고 꾸준히 들어오는 이런 자금들은 또 어쩔 수 없이 주식시장등에 꼭 투자를 해야만 합니다. 그렇다면 단기적인 폭락과 급등을 반복하던 국내시장의 변동성이 상당히 줄어들 것으로 보입니다. 기관들의 장기적 투자는 이런 시장의 변동성을 줄이고 대규모 자금을 확보함으로써 외환위기 이후 외국인들의 투자에 놀아나던 시장이 좀 더 안정적으로 변할 수 있는 기회를 잡게 됩니다. 결국 지금 나타타고 있는 개인투자자들의 성향변화는 국내 증시가 한단계 도약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주고 있으며 앞서 말씀드린 전망대로 시장상황이 변화한다면 미국이 이런 간접투자시장의 확대로 장기간의 주가상승으로 이어지고 이를 통해 투자자에게 많은 수익을 안겨줬듯이 국내 시장에서도 장기호황의 뒷 받침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김기자, 수고했습니다. 김치형기자 chkim@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