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과 필리핀 집권당인 `국민의 힘 연립(LAKAS)'은 18일 양국간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위한 기반 조성을 위해 적극 협력키로 합의했다. 필리핀을 방문 중인 우리당 임채정(林采正) 의장과 LAKAS 대표인 호세 데 베네시아 하원의장은 이날 밤 마닐라 한 호텔에서 만찬을 겸한 협정식을 갖고 "조속한시일 내에 한국과 필리핀간 `경제파트너십 협정'이 체결되기 위한 기반조성을 촉진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양당간 `협력 합의각서(MOA)'에 서명했다. 우리당 정의용(鄭義溶) 국제협력위원장은 "경제파트너십 협정은 무역개방을 포함한 포괄적 경제협력협정을 뜻하는 것으로 FTA 자체로 봐도 무방하다"고 설명했다. 합의서는 또 양당이 아시아 정당간 지역 네트워크 강화를 선도해 정당간 연대를통한 아시아 평화 및 민주주의 발전에 기여하는 한편, 북한 핵문제의 평화적.외교적해결을 공동 지원한다는 내용도 담았다. 합의서는 이와 함께 ▲향후 5년내 아시아의회연합(AAPP)의 아시아의회총회(APA)로의 격상 ▲아시아빈곤퇴치기금 또는 아시아소액금융펀드 설립 ▲정기적 교환방문등의 사항이 포함돼 있다. 임 의장은 만찬사를 통해 "양국 관계의 빠른 발전에 비춰 정당간 활발한 교류가어느 때보다 절실하다"며 "양국이 모든 분야에서 지리적 근접성에 걸맞은 가까운 이웃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데 베네시아 의장도 "일본 다음 가는 아시아의 경제대국의 여당과 협력관계를맺게 돼 기쁘다"며 "오천년 동안 제휴관계를 이어가자"고 화답했다. 임 의장은 이어 데 베네시아 의장으로부터 한국의 민주화와 정치 발전에 기여한공로를 기리는 필리핀 하원의 훈장을 수여받았다. 협정식에는 한국측에서 임 의장과 정 국제협력위원장을 비롯해 최규식(崔奎植)의장 비서실장, 우제창(禹濟昌) 의원과 유명환(柳明桓) 주 필리핀 대사 등이, 필리핀측에선 데 베네시아 의장 등 LAKAS 소속 상.하원의원 10여명과 법무부, 교통체신부 장관 등 각료들이 대거 참석했다. 임 의장은 이에 앞서 마닐라 시내 한 전통음식점에서 이날 발족한 필-한의원친선협회 회장에 선임된 에르네스토 기다야 하원의원 등과 오찬을 함께 하며 우의를다진 뒤, 마닐라 인근에 위치한 삼성전자 현지공장을 찾아 직원들을 격려했다. (마닐라=연합뉴스) 이승우기자 lesli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