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불안으로 50대 직장인들의 설 자리가 갈수록좁아지고 있는 가운데 건설업계에 고급 기술 인력을 대상으로 정년을 연장해 주는제도가 점차 확산되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LG건설은 정년을 맞은 우수 기술인력을 '기술명장'으로 선정, 정년을 3년 연장해 주는 '기술명장제'를 올해부터 실시한다. 기술명장은 국내외 사업장에서 활동중인 기술인력을 대상으로 전문성, 기술력, 리더십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선발되며 명장으로 선임되면 연봉, 복리후생 등 기타 처우에서 기존과 동일한 혜택을 받게 된다. LG건설은 이 제도 시행으로 우수 인력의 축적된 기술과 경험이 사장되지 않고후배들에게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건설은 고급 기술인력을 대상으로 정년에 관계없이 근무할 수 있도록 해주는 '전문위원 제도'를 지난해부터 도입해 실시중이다. 이 제도는 부장급 인력 중 특정 분야의 경험과 전문실력을 인정받은 사람을 전문위원으로 선정해 정년 이후에도 근무할 수 있도록 해주는 제도로 현재 7명이 전문위원으로 지정돼 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지난해 '기술 전문가 자격인증제도'를 도입, 우수 기술인력에 대해 정년 이후에도 근무기회를 부여하는 등 보상과 처우를 획기적으로 개선했다. 삼성건설은 연초 9개 전문 분야별로 선정된 우수기술인력을 '마스터'(Master)와'엑스퍼트'(Expert)로 각각 인증해 대형 프로젝트 우선 배치, 국내외 연수, 자격수당 지급 등의 혜택을 주고 있다. 특히 마스터 인증자에게는 개인 연구사무공간 및 차량 제공 등 임원급의 보상과처우를 해주고 정년 후에도 계약직으로 계속 근무할 수 있는 특전을 제공하는데 작년초에는 마스터 2명, 엑스퍼트 22명 등 총 24명이 인증을 받았다. LG건설 인사총무담당 임충희 상무는 "기술인력에 대한 정년 연장 제도가 고령화시대의 인적자원 재활용 문제와 이공계 기피현상으로 인한 기술인력 부족 현상을 동시에 해소하는 획기적인 대안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희선기자 hisunn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