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학부모가 서울 강남의 모 중학교가 교내폭력에 대해 아무런 조치도 없이 쉬쉬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이에 항의하는 1인 시위에나서기로 했다. 현재 중학교 2학년인 송모(14)군의 어머니 박모씨는 15일 자신의 아들이 다니던 서울 강남구 청담동 C중학교 앞에서 하루종일 1인 시위를 벌이기로 했다고 14일 밝혔다. 박씨는 "작년 3월 C중학교 1학년에 다니던 아들이 조회 시간에 화장실과 교실에서 학생 6명에게 집단폭행을 당해 코뼈가 부러지는 등 중상을 입고 정신장애가 왔다"며 "학교측은 1년이 다 되도록 이 문제를 쉬쉬하면서 덮으려고 피해보상, 가해학생징계, 학교측 사과 등 성의있는 조치를 외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씨는 최근 C중학교에서 교사가 학생 시험답안지를 대필하는 사건이 적발된 점을 지적하며 "촌지 문화가 성행하고 있는 학교여서 촌지를 주지 않은 학부모의 절규를 듣지 않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당시 송군과 박씨가 가해자로 지목한 학생들은 법적으로 형사 책임을 물을 수 없는 만 14세 미만의 형사미성년자여서 사실 여부와 관계없이 형사처벌 대상이 되지 않는 상황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송군은 이 사건이 발생한 뒤 인근 중학교로 전학했다. 이에 대해 C중학교 교장은 "부임한지 보름도 되지 않아 정확한 상황은 모르지만 1대 1로 학생끼리 싸운 사건이라고 들었다"며 "검찰과 경찰에서 목격 학생 등의 진술을 근거로 수사를 했을 때도 마찬가지 결론이 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는 "좀 더 상황을 알아 본 뒤 중재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임화섭기자 solatid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