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분양시장에 한파를 녹이는 훈풍이 몰아치고 있다.


지난달까지 공급이 중단되다시피 했던 신규 공급물량도 이달부터는 봇물을 이루고 있다.


봄기운을 가득 담은 모델하우스에는 방문객들의 발길이 줄을 잇고 있다.


주택업계도 모처럼만에 한껏 들뜬 모습으로 방문객 맞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주택업계가 이달 전국에서 쏟아낼 신규 공급 아파트 물량은 4만4천여가구에 달한다.


조합분을 뺀 일반분양물량만도 3만7천여가구에 이른다.


지난달보다 70% 이상 증가한 물량이다.


단순히 물량 증가에만 그치는 게 아니라 수요자들의 입맛을 당기게 할 유망단지들이 전국에 즐비하다.


당장 이달에 이사를 해야할 수요자들은 전국 신규 입주예정 단지에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이달 전국에서 집들이에 들어갈 아파트가 1만5천1백여가구에 이르기 때문이다.


실수요자들은 이들 단지에 발품을 팔면 안성맞춤의 내집을 구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모델하우스마다 방문객 북새통


이달들어 수도권 분양시장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지난 주말 개장한 인천지역 모델하우스에는 수천명의 인파가 몰리면서 북새통을 이뤘다.


대단지로 이뤄진 인천 논현동 한화꿈에그린,인천 부평 삼산지구 엠코타운 등에는 주말 이틀간 3만∼5만여명이 몰렸다.


견본주택 주변 도로는 주말내내 극심한 교통혼잡을 빚었다.


홍보용 경품과 전단지가 동이 나고 수요자들의 문의전화도 빗발쳤다.


지방 분양시장에도 봄바람이 불고 있다.


지난주 일제히 견본주택을 개장한 경남 양산지구에도 주말동안 1만여명의 방문객이 다녀가는 등 활기를 띠었다.


부산지역에서도 첫분양에 들어간 '롯데 캐슬멤버스'의 경우 1순위에서 일부 평형이 마감돼 산뜻한 출발을 보였다.


이로써 장기침체에 빠졌던 지방도 분양시장 활성화 기대가 고조되고 있다.


우영D&C조우형 사장은 "행정복합도시 추진이 결정된 충청권의 경우 개발후광 효과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어 충청권 유망지역의 신규물량은 물론 미분양물량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고 말했다.



◆전국 4만4천여가구 봇물


주택업계는 전국에서 4만4천17가구를 선보일 계획이다.


이 가운데 재건축 조합원 물량을 뺀 일반분양분은 3만7천2백여가구에 달한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에서 전체물량의 4분의 1인 1만1천1백여가구가 쏟아진다.


이어 인천지역 7천3백4가구,경남 7천3백75가구,충남 3천47가구,경북 2천5백99가구 등의 순으로 공급될 전망이다.


특히 이달엔 그동안 주택업체들이 분양을 연기해온 유망단지 물량을 집중적으로 내놓아 분양시장에 뜨거운 불길을 당길 것으로 예상된다.


수도권에서는 화성 동탄신도시 3차 동시분양 물량과 인천시 1차 동시분양 물량이 주목대상이다.


동탄신도시의 경우 민간임대아파트가 처음으로 공급돼 내집마련을 원하는 실수요자들이 눈여겨볼 만하다.


11일부터 견본주택이 열리고 15일부터 청약을 시작한다.


8개 단지 5천4백81가구가 나온다.


10일부터 청약에 들어간 인천에서는 근래에 보기 드물게 대단지 물량이 치열한 분양경쟁을 벌이고 있다.


인천지역 동시분양 사상 최대규모인 7천3백4가구가 쏟아졌다.


조합원분을 뺀 4천7백3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내달 공공기관 이전후보지 확정발표를 앞두고,유력지역으로 주목받고있는 전북권,강원도 원주 지역도 관심대상이다.


공공기관 이전으로 인한 개발전망이 밝기 때문이다.


충청권 분양시장도 행정복합도시 바람을 타면서 침체 분위기가 걷힐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이에 따라 그동안 분양을 미뤄왔던 업체들이 속속 분양채비에 나서고 있다.


경남권의 경우 양산지역에서 4개업체가 4천가구를 동시에 내놓고 청약에 돌입했다.


이어 부산 울산 대구 등지에서 대규모 물량이 쏟아질 예정이다.


입주예정물량도 풍성하다.


이달 전국에서는 1만5천1백여가구가 새로 집주인을 맞게 된다.


서울에서는 3천4백여가구,수도권에서는 3천4백84가구가 쏟아진다.


대단지의 경우 잔금을 치르지 못한 물건 등 급매물이 많이 나올 수 있기 때문에 특히 실수요자들은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따라서 대단지 입주예정 아파트를 중심으로 발품을 팔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박영신 기자 ys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