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주둔 미군사령관인 조지 케이시 장군은 8일 이탈리아 여기자 탑승 차량에 대한 미군의 오인사격 사건과 관련, 이탈리아측이 이 차량의이동 경로를 사전에 알려줬다는 아무런 징후를 갖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업무 협의차 일시 귀국중인 케이시 장군은 "나로서는 그런 어떤 징후도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피터 뱅젤 준장이 이번 사건과 관련한 조사를 지휘하고 있다면서 향후 3∼4주 이내에 조사가 완료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조사에는 이탈리아측도함께 참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케이시 장군은 "우리는 이탈리아측의 조사 참여 문제와 관련해 이탈리아측과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제기되고 있는 핵심 의문은 만일 사전 통보가 있었다면 이탈리아측이 여기자 탑승차량 이동과 관련해 어떤 내용을 미군측에 전달했는지 여부이다. 이탈리아측은 이라크 무장세력에 의해 피랍됐다 풀려난 이탈리아 여기자의 이동과 관련, 미군측과 모든 필요한 접촉을 한 상태였다고 밝히고 있다. 이에 대해 케이시 장군은 이번 오인사격 사건과 관련한 모든 세부사항은 잘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탈리아측이 이 차량의 이동 경로를 사전에 미군측에 통보했다는 징후가있느냐는 질문에 "그렇게 했기를 기대한다"고만 말했다. 그는 또 이탈리아측이 여기자 석방을 위한 교섭을 벌이고 있음을 인지했느냐는질문에 "인질문제와 관련해 모종의 일을 하기 위해 이탈리아인들이 이곳(이라크)에왔다는 정보를 갖고 있지 못했다"고 밝혔다. 피랍됐다 풀려난 이탈리아 여기자 줄리아나 스그레나 탑승 차량에 대한 미군의지난 4일 오인사격으로 스그레나 기자의 석방을 교섭한 이탈리아 정보기관 요원 니콜라 칼리파리가 숨진 뒤 미국과 이탈리아 관계에 파문이 일고 있는 상태이다. 케이시 장군은 또 지난주 미군의 오인사격으로 불가리아 군인이 숨진 사건에 대해 불가리아측과 공동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탈리아 여기자 사그레나의 석방 직전 모습을 담은 비디오 테이프가 이날APTN 바그다드 사무소에 배달됐다고 ANSA통신이 전했다. 납치세력으로 추정되는 한 남자는 이 화면에 첨가된 목소리를 통해 스그레나 기자 석방과 관련해 몸값을 주겠다는 제안을 거부했다고 강조한 뒤 이번 오인사격에대해서는 미국이 의도적으로 총을 발사했다고 비난했다. (워싱턴 AP=연합뉴스) j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