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스트라이커' 박주영(FC서울)이 K-리그 무대에 데뷔했으나 서울은 다크호스 대구 FC에 덜미를 잡혔다. 대구는 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K-리그 삼성하우젠컵 2005 2차전에서 전반 28분 터진 브라질 용병 산드로의 결승골을 끝까지 지켜내 우승 후보 서울을 1-0으로 제압했다. 지난 2일 서울에 입단한 박주영은 후반 시작과 함께 김은중 대신 그라운드에 투입돼 47분 간 그라운드를 누비며 프로 신고식을 치렀다. 상암벌을 찾은 2만4천여 팬들이 박주영의 움직임 하나하나에 온통 촉각을 곤두세웠지만 승리는 원정팀 대구의 몫이었다. 대구는 전반 초반 히칼도, 김은중의 슛 세레를 침착하게 막아낸 뒤 산드로의 역습 한방으로 승부를 결정지었다. 지난 6일 부천전에서 K-리그 데뷔골을 쏜 산드로는 전반 28분 아크 정면에서 수비수 한명을 앞에 두고 매끄러운 오른발 땅볼 슛으로 네트를 갈랐다. 이장수 서울 감독은 예상보다 빨리 박주영을 투입해 분위기 반전을 꾀했다. 박주영은 투입되자마자 유연한 드리블로 대구 수비진을 괴롭혔고 서울은 후반 20분까지 히칼도, 이민성이 연달아 슈팅을 뿜어내며 파상 공세를 폈다. 후반 21분 정조국이 투입되면서 처진 스트라이커로 내려온 박주영은 '패트리어트' 정조국에게 볼을 배달하는 역할에 충실했다. 박주영의 지원을 받은 정조국은 후반 32분 사각 슈팅과 36분 미사일 왼발 슛을날렸으나 볼은 골키퍼 품에 안기거나 골문을 외면했다. 몸이 덜 만들어진 박주영은 첫 성인무대에서 비교적 무난한 데뷔전을 치렀으나슈팅이나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는 못했다. 지난 93∼95년 천안 일화 시절 감독과 코치로 한솥밥을 먹었던 박종환 대구 감독과 이장수 감독의 사제 대결에서는 박 감독이 끈끈한 수비로 판정승을 거뒀다. 지난 시즌 준우승팀 포항 스틸러스는 대전 원정경기에서 전반 28분 삼바 용병다실바의 결승골을 끝까지 지켜 대전 시티즌을 1-0으로 꺾고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지난 6일 포항 지역에 내린 폭설로 인천과의 경기가 연기된 포항은 '꽁지머리'김병지와 수비수 산토스, 오범석이 철벽 방어로 대전 용병 레안드롱과 '시리우스'이관우의 공세를 막아내 브라질 출신 파리아스 감독에게 리그 첫 승을 선사했다. 인천 유나이티드는 홈 경기에서 '돌아온 용병' 마니치의 크로스를 '꺾다리(192㎝)' 황연석이 헤딩으로 받아넣어 전남 드래곤즈를 1-0으로 누르고 1승을 신고했다. 7년 만에 K-리그에 돌아온 허정무 전남 감독은 서울과의 개막전 무승부에 이어컴백 첫 승을 다음 기회로 미뤄야 했다. 광주 경기에서는 '말년 병장' 이동국이 고별전을 가진 광주 상무가 전북 현대와득점없이 비겼다. 이동국은 후반 42분 김승현과 교체 투입돼 빛고을 팬들에게 고별 인사를 전했다. 부천 SK와 성남 일화도 공방 끝에 0-0으로 비겼다. (서울=연합뉴스) 옥 철.이영호.강건택기자 oakchul@yna.co.kr horn90@yna.co.kr firstcirc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