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 뉴욕시의 부동산 가격 앙등을 틈타아파트로 전면 또는 부분 개조되는 호텔들이 크게 늘고 있어 호텔업계의 일자리가상실되는 것은 물론 국제회의 시설을 크게 확충하려는 뉴욕시의 노력에도 타격을 안기고 있다고 뉴욕 타임스가 6일 보도했다. 타임스에 따르면 맨해튼의 아파트 평균 가격이 120만달러(약 12억원)에 이르면서 호텔업체로서는 영업보다는 객실을 아파트로 개조해 매각하는 것이 훨씬 큰 돈벌이가 되고 있다. 이에 따라 맨해튼의 명소 가운데 하나로 알려진 플라자 호텔이 오는 4월30일부터 영업을 중단한 채 호텔 건물 절반 이상을 아파트와 고급상가로 개조하는 공사에들어갈 예정이며, 스탠호프와 세인트 레지스, 바비존, 엠파이어, 올코트 등 크고 작은 호텔들이 잇따라 아파트로 변신할 예정이다. 지난해에도 리전트 월 스트리트와 인터컨티넨털 센트럴 파크 사우스, 메이플라워 호텔 등이 매각되거나 용도가 변경돼 호텔 객실 1천93개가 사라진 것을 비롯해최근 몇년간 뉴욕에서는 호텔 객실이 3천300개 이상 줄어든 것으로 추산된다. 그러나 용지 확보난으로 인해 지난해 새로 지어진 호텔은 3개에 그쳤고 이들 신설 호텔의 객실은 모두 합해 339개에 불과했다. 뉴욕 호텔ㆍ모텔 거래협의회의 피터 워드 회장은 "대개 시내의 요충지에 자리하고 있고 쉽게 비울 수 있는 호텔은 개발업자들이 주거지로 변경하기에 아주 적합한건물"이라면서 앞으로도 아파트로 변모하는 호텔들이 줄을 이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일자리를 잃게 된 호텔 종사자들은 투쟁을 다짐하고 있고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시장도 호텔을 아파트로 개조하는 사업이 붐을 이루고 있는 데 대해 우려를나타냈다고 뉴욕 타임스는 전했다. (뉴욕=연합뉴스) 추왕훈 특파원 cwhy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