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무장세력에 납치됐다 석방된뒤 미군의 오인 공격으로 총상을 입은 이탈리아 여기자 줄리아나 스그레나(56)가 5일 로마에도착했다. 수척한 모습으로 이날 로마 치암피노공항에 도착한 스그레나는 마중나온 실비오베를루스코니 총리와 친척의 환대를 받고 곧장 쇄골치료를 위해 구급차에 실려 군병원으로 향했다. 이탈리아 안사(ANSA)통신에 따르면 스그레나는 이탈리아로 향하는 항공기에서 일간지 `일 마니페스토'에서 함께 일한 동료들에게 납치한 범인들이 자신을 가혹하게 다루지 않았다고 말했다. 조지 부시 대통령은 이번 사건과 관련, 베를로스쿠니 총리에게 전화를 걸어 유감을 표시하고 철저하게 수사할 것을 약속했다고 스콧 매클렐런 백악관 대변인이 전했다. 한편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이라크에서 스그레나와 함께 공항으로 가다 총격을 받아 숨진 정보요원은 니콜라 칼리파리이며 그는 미군의 총격으로부터 스그레나를 보호하려다 사망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4일 바그다드에서 납치됐다 한 달만에 석방된 공산당 계열 일간지 일 마니페스토의 스그레나 기자는 4일 밤 공항을 향해 가던 중 미군 검문소에서 오인공격을 받아 어깨에 부상했고, 석방협상을 맡았던 비밀요원은 현장에서 사망했으며, 다른 동행자 2명도 다쳤다. (로마ㆍ바그다드 APㆍAFP=연합뉴스) yks@yna.co.kr